옳지만 도움되지 않는

2012.10.15 08:10

박상형 조회 수:228

옳지만 도움되지 않는(8:11~22)

 

개업하는 성도의 가게에 하나씩 붙어있는 문구인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닙니다.

그것은 욥의 친구 빌닷이 욥에게 충고하면서 내뱉은 말입니다.

그것도 좋은 의미에서 한 말이라기보다는

욥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한 말입니다.

 

 

네가 깨끗하고 정직하지 못하니까 이런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이 네 가정을 축복해 주실 것이다.

그 축복이 처음에는 보 잘 것 없더라도 나중에는 커질테니까 염려하지 말고

라면서 하는 말입니다.

 

 

진심으로 잘 되고 축복하기 위해 하는 말도 아니며

하나님의 말도 아닌 욥을 향해 비아냥 거리는 말을

마치 하나님의 말처럼 생각하고 축복을 받기 위해 가게에 걸어놓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말입니다.

 

 

또 오늘 빌닷이 욥에게 하는 말은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는 자의 성공이 당장은

좋은 것 같이 보여도 곧 망하게 될 것이다.

라는 취지의 말로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정작 욥에게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말입니다.

지금 욥에게는 옳은 말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말이 필요합니다.

옳은 말이라고 다 도움이 되는 말이 아니며

옳은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정말 모든 것이 잘 될까요?

그렇다면 예수를 믿고도 잘 되지 않는 사람은 잘 못 믿고 있는 것일까요?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에도

심한 풍랑이 몰아쳤다는 것입니다.

바람과 파도를 잔잔케 하실 수 있는 능력 있는 분이 타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믿음은 폭풍우를 피해가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과 파도가 거세게 다가 올지라도 그것을 다스리는 분과 함께 함으로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아닌 욥에게 충고하는 믿음 없는 친구의 말에 흡족해 하며

가게가 번창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하나님과 함께 갈 것을 결심하고 살아가는 것

이것이 진짜 크리스챤의 믿음 아닐까요?

 

 

이런 말을 할 때면 늘 겁이 납니다.

숨겨져 있는 내 더러운 마음이 들켜버릴까 봐서 말입니다.

빌닷이 욥에게 했던 말을 나에게 했다면

아마 나는 욥처럼 당당히 항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행동이 아니라 마음가짐임을 믿습니다.

하나님을 향해 확정된 내 마음의 상태가 내 더러운 두려움을 덮고

나를 끝까지 하나님 앞으로 나가게 해줄 줄 믿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어떠한 형편에 처하더라도 말입니다.

(2012.1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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