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쇼핑을 나간 슈미트 여사는, 백화점 계산대 앞 길게 늘어선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올해는 가족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사둘 기회를 놓치고 이렇게 번잡한 때에야 나오게 되었다.

   슈미트 여사 바로 앞에는 오빠와 여동생으로 보이는 두 어린아이가 서 있었다. 그들이 입은 옷과 신고 있는 신발로 미루

어보아 가난한 집 아이들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런데 소년이 사려고 손에 들고 있는 한 켤레의 신발은, 아름답고 품질이

좋은 황금색 신발이었다.

  드디어 그 남매의 차례가 되어, 계산대의 판매원에게 신발을 건네주었다. 그러나 남매가 가지고 있는 돈은 신발 값에서

몇 달러 모자랐다. 오빠는 괜찮다는 듯 신발 사는 것을 포기하려 했지만, 여동생은 금방 눈물이 글썽하여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그렇지만 예수님이 이 신발을 아주 좋아하실 텐데… ."

   그 순간 이 장면을 지켜보던 슈미트 여사는 지갑에서 그 모자라는 돈을 꺼내어 판매원에게 대신 지불하였다.  놀란 남매

의 얼굴은 고마움으로 금세 환하게 밝아졌다.

  슈미트 여사는 그들에게 예수님이 그 신발을 좋아하실 거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빠인 어린아이가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으로 앓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제 곧 예수님 앞으로 갈 때가

되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두 어린아이는 주일학교에서 천국길이 황금으로 되어 있다고 배웠기 때문에, 어머니가 천국길에

잘 어울리는 신을 신고 예수님 앞으로 가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오빠가 이렇게 이야기하자, 여동생이 입을 열어 말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가 이 황금색 신발을 신고 천국길을 걸어가면 참 예쁘겠죠?"

  슈미트 여사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틀림없이 그럴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

  - 제가 제일 좋아하는 3권의 책 중에서 다시 한번 읽다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