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단을 건너가게 해 달라는 모세의 간구를 하나님은 거절하시며, 그걸로 족하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왜 모세의 간구를 거절하셨을까? 모세가 반석을 쳐서 물을 내는 불경스런 행동을 했기 때문일까? 그것 때문에 노하셔서 크신 하나님이 아직도 삐져 있는 것일까?
성경은 하나님이 쓰시는 구원의 드라마이다. 그 드라마의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는데, 1막에서 모세가 퇴장하고 2막에서는 여호수아가 등장하게 되어 있다. 극에 감동있고 생각할 수 있는 메세지를 더하기 위해 모세는 요단에 들어가지 못하게 쓰여져 있다. 하나님이 숙고하여 가장 잘 각본을 써놓고 있는데, 모세가 간청한다고 해서 그 각본을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고 하나님은 단호하고 분명하게 알려주신다.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이 분명하게 NO! 라고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큰 은혜다. 기도를 접고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롭게 기도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시기 때문이다. 만일 들어주시지 않을 것인데도 NO 라고 말씀해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되지 않을 기도제목을 놓고 한량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 드라마의 큰 흐름 속에서 나는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손을 멈추고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 이미 NO! 라고 하셨는데, 내가 분주하고 내 생각에 빠져서 듣지 못하고 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오히려 하나님의 드라마의 격을 떨어 뜨리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고 살펴봐야 되겠다.
하나님이 NO! 라고 하셨을 때, 묵묵히 순종하여 산 꼭대기에 올라가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모세의 눈동자! 그 눈동자에 서리는 조용한 기억들과 만감의 교차는 보는 우리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모세는 요단에 들어가지 않아서 더욱 위대한 지도자로 남는 것이다. 하나님은 불순종한 모세를 벌하기 위해 요단을 넘지 못하게 한 것이 아니라, 모세를 더욱 위대한 인물로 세우기 위해 요단을 넘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최고의 극작가 이시고 연출가 이시다. |
주님! 주님의 리더십들을 위한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봅니다. 가장 어울리게 세워주시고, 분명하게 이끌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뜻에 맞추어, 주저함 없이 열심히 용기있게 나아가게 하소서! 무엇보다 게으름과 걱정과 머뭇거림을 극복하게 하시고, 올바름을 향한 무모한 모험과 손해를 즐겨 감당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