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둘 수 없는 일

2024.03.26 07:47

박상형 조회 수:99

그만둘 수 없는 일(눅22:39-53)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하신다.

제자들에게 기도를 요구하시는 이유는

제자들이 시험에 빠질까봐서 였다.

 

(40)그곳에 도착하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

 

 

시험에 빠진다는 말이 무엇일까?

 

 

1. 사탄의 시험

 

사탄은 예수님을 시험했다.

그 시험의 내용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있다.

그것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나로부터 시작되는 유혹이다.

 

 

하나님의 일에 내가 개입되고, 내 생각이 

개입되게 하는 것이 사탄의 시험이다.

 

 

2. 예수님의 모범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고 

하신 예수님이 직접 기도하시며

시험에 들지 않는 모범을 알려주신다.

 

 

시험을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시험에 들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사탄은 내가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피해야 할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은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42)“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면 내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게 하십시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나는 이렇게 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 방향으로 가고 싶은데

라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 시험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에서 나를 빼내고

원래인 아버지의 뜻대로 가는 것이

시험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3. 최고 난이도의 시험

 

이 시험은 여진껏 당한 시험 중

가장 어려운 킬러문항이 포함된 

최고 난이도의 시험이었다.

 

 

시험이 얼마나 어려웠던지

기도에 천사가 나타나 힘을 더한다.

 

(43)그때 하늘로부터 천사가 나타나 예수께 

힘을 북돋아 드렸습니다.

 

 

얼마나 힘이 드셨던지 기도 중 흘린 땀이 

핏방울처럼 땅 위에 떨어진다.

 

(44)예수께서는 고뇌 속에서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셨습니다. 그러자 땀이 핏방울같이 돼 

땅 위에 떨어졌습니다.

 

 

4. 어렵게 보이지만

 

우리 성경공부시간에는 학생들이 그 날에 공부할 

본문의 제목을 스스로 생각해 오고

각자가 왜 그런 제목을 정했는지 발표를 하고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다.

 

 

그런데 어제는 어쩐 일인지

제목 정하는 것이 다 어렵다고 말하며

제목을 정해오지 못했다. 

 

 

본문은 어려운 본문이 맞았다.

짧은 구절의 제목으로 전체본문을 아우르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우리가 한 가지 놓친 것이 있었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였다.

사실 본문 첫 구절에 제목이 있었는데

어렵다는 생각이 그것을 못 보게 한 것이었다.

 

 

오늘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는 것

역시 어렵게 보인다.

무슨 시험이기에 또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만을 생각하면 어렵다.

 

 

그러나 예수님이 보여주신 모범이 있었다.

그리고 시험에 빠지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은

이렇게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도는 대화이다. 그러므로 시험에 들지 않게 

대화하라는 말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그리고 지금은 예수님이 십자가 사건을 앞둔

시점이기에 시험의 내용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십자가를 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

시험이고 그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시험에 들지 

않게 하라는 내용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여기에도 역시 '내가' 가 들어간다.

 

 

하나님의 뜻에 내가 들어가면 시험이 되고

예수님의 말씀에 내가 들어가면 어려워진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왜 자고 있느냐?

라고 하신 말씀이

내 마음에는 왜 어려워 하고 있는냐?

라는 말로 들린다.

 

 

하나님이 킬러문항이 담긴 시험문제를 들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을리가 없다.

그러한 일은 사람을 골탕먹이려는 사탄이나 

하는 짓이지 결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다

 

 

5. 그만둬라

 

문제를 낸 하나님과 대화를 하지 않은 제자들이

칼을 사용하자 예수님이 그만두라고 하시며

그 종의 귀를 만져 고쳐주신다.

 

(50)그러고는 그중 하나가 대제사장의 종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습니다.

(51)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만둬라!” 

그리고 그 종의 귀를 만져 고쳐 주셨습니다.

 

 

자신을 배반한 유다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들에게는 그만두라고 하시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려고 칼을 사용한 

제자들에게 그 일을 그만두라고 하신다.

 

 

그만두어야 할 것은 사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대화를 하지 않고

시험의 내용을 모르는 나에게 있고 교회에게 있다.

 

 

예수님과 대화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뜻에 내가 계속 들어갈 것이고

그만두라는 예수님의 말도 계속 듣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예수님과 대화하는 이 일만큼은

결코 그만둘 수 없는 일이다.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는지

오늘 대화가 여느때보다 조금 더 길어진 것 같다.

(2024. 3. 26.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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