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돈 못 번다

2017.12.29 08:32

박상형 조회 수:43

나, 돈 못 번다(시72:12~20)


"진실로 그는, 가난한 백성이 도와 달라고
부르짖을 때에 건져 주며, 도울 사람 없는
불쌍한 백성을 건져 준다"(12)


"그는 힘없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며,
가난한 사람의 목숨을 건져 준다"(13)


"가난한 백성을 억압과 폭력에서 건져,
그 목숨을 살려 주며, 그들의 피를 귀중하게 여긴다"(14) 


왕은 가난한 백성이 부르짖을 때 건져주어야 하며
불쌍한 백성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


왕은 힘없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그의 목숨을 건져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왕은 가난한 백성의 억압과 폭력에서 건져주고
그의 목숨과 피를 귀중히 여겨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전쟁이 없고 폭력때문에
희생당하고 자살하는 학생들도 없어야 한다.


그런데 왜 세상에는 아니 내 주위에서조차도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일까?
왕이 해야 할 일을 잘 못해서 그러는 것일까?
그럴수 도 있다.
왕이 자기 몫 챙기느라고 주어진 임무를 소홀히
한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한 종으로 섬기겠다며 입문한 정치가들이
실제로 종의 모습을 보인 적이 거의 없는 것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들만의 잘못일까?
백성들의 잘못은 없을까?
백성들끼리는 서로 돕고 서로 살피며
아릅답게 살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게 보인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어떻게 해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해결될 수 없다 이다.
가난한 사람은 세상이 존재하는 한
함께 존재한다.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마26:11)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육신의 가난보다 먼저인 가난이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심령의 가난함이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천국을 소유하게 된다.
천국을 소유한 자는 세상의 소유보다는
천국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볼 수 있고
그들과 함께 하며 나눌 수 있게 된다.


세상의 실정이 내 마음안에 담겨질 때는
심령이 가난해 질 때 이다.


기독서점의 운영을 꿈꾸던 때가 있었다.
각 파트의 전문분야를 담당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나 역시 한 파트를 담당하는 직원인...


그래서 영혼이 궁핍한 누군가가 찾아왔을 때
그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의 영혼채움을 위해
어떤 책을 즉시 그리고 자신있게 추천해 줄 수 있는
그런 직원이 있는 서점,
그리고 월급은 모든 직원이 동일하게 나누는...


아직도 그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지금도 그 일을 하고 있긴 하다.
심령이 가난한 자를 강릉과 원주 그리고 용인으로
찾아다니고 있으니...


내 생활과 씀씀이의 내용을 좀 아시는 회사
청소용역 아주머님이 오늘 아침 한 마디 하신다.
"과장님은 돈 못 벌겠네요!"


맞다 나는 돈 못 번다.
나에겐 돈이 문제가 아니다.
심령의 가난이 더 문제다.
육신의 가난한 자는 몇 년 같이 못 있겠지만
심령이 가난한 자는 영원히 같이 있어야 할테니 말이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나에게 무엇보다 기쁜 일이 되었다
요즘 여느 때 보다 하나님의 일은 작게 하는 것 같은데
어느 때 보다 기쁘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과의 교제때문인 듯 하다.
심령이 더 가난해졌으면 좋겠다.
(2017.12.2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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