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상을 정돈하며

2021.02.01 07:12

박상형 조회 수:2

침상을 정돈하며(마9:1~13)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예수님이 중풍병자에게 하신 말씀이시다.


이 예수님의 말에 의하면
중풍병자는 병을 고치러 온 것이라기 보다는
죄 사함을 받으러 왔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말은 예수님이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하신 말씀이었다.

(2)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들의 믿음이란 무엇일까?


1. 정성과 열정?

친구들은 중풍병자를 침상째 들고 예수님께 왔다.
대단한 정성이다.


친구들은 사람이 많아 문으로는 예수님께로 갈 수 없게 되자
지붕을 뚫고 병자를 내려보냈다.
대단한 열정이다.


이런 지극한 정성과 열정이면 하늘이 감동할 것 같지마
이것은 내 믿음사전에 응답이 아니라고 늘 적혀있던 것들이었다.


2. 그럼?

친구들이 중풍병자를 침상에 누인 체 예수님께로 왔고
예수님 앞에 달아 내려보냈다.
그리고 중풍병자를 본 예수님은 그의 병을 고쳐주시기 전에
먼저 죄사함을 말씀하셨다.


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반발이 예상될 것을 아셨으면서도
병을 고치기 전에 죄 사함을 말하신 것일까?


3. 중풍병자는 알고 있다.

본문에서 정확히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죄 사함을 먼저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에 의하면,

 
중풍병자는 자신의 병을 고쳐달라는 말을 하기 이전에
죄를 용서해달라는 말을 했거나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예수님과 중풍병자만이 알고 있는 일일 것이다.


4. 세리마태가 아닌 죄인 마태?

바리새인들이 마태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는 예수님에게
왜 죄인들과 어울리느냐고 트집을 잡는다.

(11)바리새인들이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


그러자 예수님이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말씀하신다.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고 병든 자에게 필요하다고면서...


예수님은 죄인을 위해 오셨고 병든자를 위해 오셨다.
병든자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는 자이며
죄인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중풍병자는 자신의 죄를 인정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약함도 인정한 사람이었다.


예수님께 고침을 받는 사람은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신다.

(13)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5. 그들의 믿음

그렇다면 중풍병자와 친구들이 지닌 그들의 믿음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믿음이었다.
그것은 또한 죄를 사하는 권능을 가진 분을 인정하는 믿음이었다.

(6a)그러나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능이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믿음은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을 인정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나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
내가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긍휼을 원하시는 주님을 인정하는
그 마음으로부터 믿음이 나오게 하신다.


6. 내 믿음

내 믿음은 정성도 아닌 열정도 아닌 말씀에 있다.


말씀이 없었다면 내 믿음은,
중풍병자를 달아내리는 줄을 힐난하는
바리새인들의 마음과 같이 있었을 것이고


주님의 죄 사함을신성모독죄라고 생각하는
악한 마음가운데 있었을 것이다.

(4)예수께서 그 생각을 알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런 악한 생각을 품고 있느냐?


그러나 이제 아니다. 이제는 아니어야 한다.


내 믿음이 중풍병자와 그 친구들과 함께
그들의 믿음 안에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내 믿음이 주님의 말씀안에 있고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가는 그 과정속에 있기를
그리고 내 믿음이 정성과 열정으로 대체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른 새벽, 시계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면서
예수님이 중풍병자에게 들려주신 말씀을 되새겨본다.
(2021. 2. 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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