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가짜

2021.01.30 08:28

박상형 조회 수:2

반듯한 가짜(마8:14~22)

 

 

예수님이 두 사람과 따름에 대해 이야기 하신다.

첫 번째 사람은 서기관이었고

두 번째 사람은 아버지를 장사하고 싶어하는 제자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의 청을 모두 거부하셨다.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겠다는 사람을 거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따르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예수의 따름을 순종하는 교회는 이 따름에 대한 

예수님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을까?

 

 

1. 어디로 가시든지

 

서기관이 예수께 왔다.

서기관이 예수께 나아온 것도 놀랄만한 일인데

예수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어디로 가시든지 따라가겠다고 한다.

 

(19)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아뢰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

 

 

그런데 더 놀랄만한 일은 예수님이 그 따름을 허락하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예수님은 기득권 세력인 서기관이 자신을 따르겠다고 하는데

끌어않지 않으시고 거부하신 것일까?

 

 

서기관의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는 말에는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또한 확고한 신념도 보이고 순종의 마음도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이 서기관에게 본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닌

그의 신앙이었다. 기복신앙...

 

 

서기관이 가지고 있던 확고한 신념, 결연한 의지 그리고 순종의 마음은

모두 예수가 아닌 기복을 위해 사용될 것을 아셨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서기관의 말에 안돼! 라고 하시지 않았다.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셨다.

 

(20)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이 말은 네가 얻을 것이 없어도, 잘 곳이 없어도 괜찮겠니? 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지 싶다.

 

예수님은 열정, 확고한 신념들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먼저 보셨다.

 

 

2. 먼저가서 장사하게 허락해 주세요

 

왜 예수님은 제자 아버지의 장사를 허락하지 않으신 것일까?

그가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를 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같은데?

 

 

예수님은 비인간적인 분이 아니다.

방금 전에 베드로 장모의 열병도 고쳐주셨고

이샤야서에는 우리의 연약한 것들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졌다고 하셨다.

 

 

그런 긍휼함이 풍성하신 분이 제자 아버지의 장사를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먼저가서라는 말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장사를 지내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의식이 담긴 장례가 먼저가 아니라

하늘나라가 먼저 임을 말씀하시고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고 하신다.

하늘나라보다 세상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죽은 자의

생각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3. 따름이란?

 

예수님이 따름을 정의하셨다.

아니 정의라기 보다는 정리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예수님이 하신 정리는

 

 

따름은,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내 열정이나 신념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세상이 먼저가 아닌 하늘나라가 먼저라는 것이었다.

 

 

나의 따름에 이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기를 기도한다.

나의 따름에 무엇보다도 말씀이 먼저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난 반듯한 가짜이기보다는

허당이고 허술하더라도 진짜이고 싶다.

(2021. 1. 30.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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