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2021.01.23 07:06

박상형 조회 수:2

앗!(마5:38~42)

 

 

1.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악한자를 대적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리고 오른쪽 뺨을 맞거든 왼편도 맞으라고 하신다.

 

(39)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고발한 자에게 속옷까지 내주고

억지로 오리를 가자고 하는자에겐 십리를 동행해 주고

구하는 자에게 주고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니

나는 베알도 없이 그냥 죽은 사람으로 살라는 말일까?

 

 

그러나 이 말씀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란 동해보복에 대한 

해석으로 하신 말씀이다.

 

 

당한 대로 갚아주면 나 역시 그 사람과 똑 같이 되니까 하신 말씀 아닐까?

 

 

당한대로만 그대로 갚아 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에

내 다리가 부러졌다면 그놈 목을 분질러 놓고 싶은 것이 

죄인인 사람의 본성이기에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알라고 하신 말씀 아닐까?

 

 

2. 이웃사랑과 원수를 미워함

 

또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말을 잘못 들었다고 하신다.

(43)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그 대신 원수를 사랑하고 나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다.

그래야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고 하시니 참 난감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든다.

내게 이웃과 원수를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을까?

내게 잘해주는 사람, 내개 고마운 사람이 이웃이고

내게 못되게 구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원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 말이다.

 

 

맞다. 사람들 중에 원수는 없다.

하나님이 원수를 자기 형상대로 만드셨을리 없다.

사람들은 원수가 아니라 모두 이웃이다.

 

 

하나님이 원수인 사람들에게 해를 골고루 비쳐주시고

비를 공평하게 내려 주실리가 없다.

 

(45b)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3. 그럼 어떻게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나는 왼쪽 뺨마저 돌려대기 싫은데...

베알정도는 가진 채로 살고 싶은데...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운짓을 한 그놈을

용서까지 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데...

 

 

4. 아들에게서 답을 얻다

 

“앗?”

주말 부부인 내가 금요일 용인 집에 도착해서 가방을 풀다가 내뱉은 말이다.

“여기 있어!” 아들이 금방 말을 받아서 말한다.

 

 

“앗?” 이라는 말은 백팩 안에 노트북이 안 보여서 한 말인데

한 쪽에서 엄마와 빨래가방을 살펴보던 아이가 

그 속에 들어 있는 노트북을 보고는

“앗!” 의 의미를 알아듣고 나를 즉시 안심 시킨다.

 

 

노트북 없이는 아빠도 없다는 것을 아이는 알고 있었다.

주말동안 노트북으로 묵상을 하고 

주말동안 노트북안에 성경공부 자료를 적어놓고 

노트북을 끼고 사는 나를 알고 있기에...

 

 

5. 잘 알아들으면 된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말씀을 잘 못 알아들었음을 지적하셨지

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신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예수님이 말씀하셨을리가 없다.

그것은 해야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잘 들어야 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잘 들으면 분별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앗!” 했을 때 “여기있어요!” 라고 즉시 대답한 아이처럼

부자지간에 친밀함이 있으면 되는 것들이었다.

 

 

잘 들으면 나도 악한자와 똑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의미이고

잘 들으면 나의 원수는 사람이 아니며 사람들은 모두 너의

이웃이라는 말이었다.

 

 

나를 핍박하던, 교회를 핍박하던 그들은 모두

선함과 악함, 그리고 의로움과 불의함의 차이는 조금 있지만

하나님의 빛과 비를 골고루 받는 이웃들이었다.

 

 

여기있어! 라는 아이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기쁘게 맴돈다.

그 말 때문에 어제 내 쌈짓돈 5만원이 지출됐다.

찰떡 같이 알아들은 말 한마디가 이렇게 기쁜 마음을 줄 줄이야...

 

 

하나님에게도 그 기쁜 마음을 드릴수 있기를 소망하며

말씀에 귀를 기울여본다.

(2021. 1. 23.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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