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믿음일까?(막10:32-45)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 바디매오가 눈을 떴다.

예수님은 바디매오가 눈을 뜨게 된 연유가

그의 믿음 때문이라고 말씀하신다.

 

(52)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이 거론하신 바디매오의 믿음은

대체 무엇일까?

 

 

1. 간절함?

 

바디메오는 예수님을 오시는 것을 알고는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지만

그는 그들의 말을 신경쓰지 않았고 더 큰 소리롤 외쳤다. 

 

(48)그래서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더 큰소리로 외쳤다.

 

 

바디매오의 행동에서 병 고침을 받겠다는 간절함이 보인다.

그러나 그 간절함이 병 고침을 받는 믿음인지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자신의 병 고침을 포기한 사람이면 혹시 몰라도

병이 낫고 싶은 환자들은 모두 간절함을 소유하고 있다.

 

 

간절함이 병을 낫게 하기 위한 믿음이라면

간절함의 점수가 필요하다.

몇 점을 받아야 병이 나을 수 있을까?

 

 

간절함과 정성은 비슷한 부류의 단어이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과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말은 비슷한 말이다.

 

 

2. 구원받을 믿음

 

1) 메시야

 

바디매오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불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예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대조가 된다.

 

 

예수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는 것은

예수가 오실 메시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4)나사렛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는 

소리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48)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조용히 하라고 엄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더욱더 크게 소리쳤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을 메시야로 알고 있는 것은 분명

구원받을 만한 믿음이었다.

 

 

2) 겉옷을 벗어 던진 믿음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자신을 부르신다는 소리를 듣고는

겉옷을 벗어던지고 예수께로 갔다.

 

(50)그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예수께로 왔다.

 

 

바디매오가 벗어던진 겉옷은 구걸을 위해 

길에 펼쳐놓는 옷이었을 것이다.

 

 

그가 그 옷을 벗어 던졌다는 것은

더 이상 구걸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담긴 행동이었다.

 

 

3) 예수님을 따라나섬

 

눈을 뜨게 된 바디매오가 그가 예수를 따라나섰다.

 

(52)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

 

 

예수께서 오시기 전까지는 길 가에 

쓸모없는 존재로 앉아있던 그가 

이제 그 길에서 일어나 예수님을 따르며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제자들의 무리에 가담한다.

 

 

치료받고 병이 나은 환자 대부분에게

대제사장에게 보이라고 하시거나

가족에게 가라고 하셨던 예수님이

바디매오의 따라옴에 아무말이 없으시다.

 

 

3. 믿음의 눈

 

단지 구걸을 위해 길가에 앉아있다가 

예수가 지나간다는 얻어 걸린 소식을 듣고는 

자신의 병을 고쳐달라고 소리지르며

주변에 소음 공해를 일으키는 것이 

구원받을 만한 간절한 믿음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율법을 배우고 가르치는 바리새인들도 부인하는

예수를 메시아인줄로 알고 고백하고 있으며,

예수를 만나자 과거의 삶을 던져 버리고

이제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바디매오가지고 있던 믿음이었고

그것이 그가 구원받을 믿음이 아니었을까?

 

 

바디매오는 보기를 원했고

눈이 보이자마자 예수님을 따랐다.

 

 

그리고 보고 싶은 것이 아주 많았을 텐데

볼것 없는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보고 다닌다.

 

 

그러나 바디매오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은 

못 보았을 수 있겠지만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예수님이 보는 것은 

함께 보았을 것이다. 

 

 

눈이 뜨이자마자 예수님을 따른 것을 보면

바디매오는 그냥 눈이 떠진 것이 아니라

믿음의 눈도 떠지지 않았을까 싶다.

 

 

바디매오 처럼 내 믿음의 눈도 떠지길 소망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보는 것을 보는 것이 말이다.

 

 

이 눈은 눈을 크게 떠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먹어야 떠지고 보이는 눈이다.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손으로 나르고 이빨로 씹어 넘기는 과정이 요구되는...

 

 

나도 그렇게 말씀을 먹고 싶다.

(2024. 1. 31.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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