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주일을 준비하며, 인터넷 써핑 중 교회 까페에 올렸던 글이 인터넷 접속 불량 등으로 날라갔습니다 ㅠ

어제 "여명학교 후원의 밤"을 통하여 갖게 된 은혜를 나누었는데 ㅠ

아픈 마음(^^)을 안고, 이곳에 긁어 왔던 시 하나 게시하려 합니다 ㅋ

제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이전에 참 좋아했었는데, 11월의 시가 있더군요

마침 저희가 묵상하는 욥기도 연상이 되고, 월욜 제 첫 메시지도 기도에 관한 것인데 ...

이런 마음으로 11월을 섬기며 살아가겠습니다^^

월욜 해처럼 밝은 얼굴로 뵈염~

샬롬!

 

                       11월의 마지막 기도  by 이해인 수녀

 

이제 / 남은 것은 /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 나를 다시 휘감기 전 /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 사는 / 한 송이의 흰구름이고 싶은 /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 흰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 나의 마지막 기도를 / 그이는 들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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