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좋은 소식으로 인사합니다.

2010.01.25 14:58

신필화 조회 수:812

그동안 잘 지내시고 계신가요? 

그 사이 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진정한 엄마가 되어 가는 중입니다.

 

사실은 지난 12월 부터 올 1월 중순까지 저와 우리 가족이 큰 일을 겪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저희 큰애(태윤)가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폐렴으로 우연히 입원했다가 종양이 발견되었습니다.  골수 검사 및 각종 검사를 통해 그것이 악성 종양임이 밝혀 졌고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제거 수술을 했습니다.

 

처음엔  우리 아이 몸 속에 암덩어리가 자라고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입으로 암이라고 말하는 것도 어색하여 아직도 그냥 누가 물으면 덩어리라고 표현합니다.  그렇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위해 입원해 보니 소아 암병동이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머리를 민 아이들이 있는 그런 병동 말입니다.  감염차단을 위해 마스크와 소독은 필수이고 물도 음식도 주는 것 이외에는 먹을 수 없는곳.  면회도 유리벽으로만 되는 곳.  바로 그곳에 내 아이가 있다는게 하늘이 무너지는 것 처럼 아팠습니다.  남편은 그러면 안된다고 나를 위로 했지만 흐르는 눈물과 나오는 통곡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여기 저기 기도 부탁하며 알렸는데 저는 그리 못하겠더라구요~  내가 기도 부탁하면서 내 입으로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는 그 순간 그 모든게 현실로 확~고정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해 주는 동역자들의 힘이 얼마나 크고 감사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회, 마커스, 믿음의 친구들, 남인천 식구들...  큰일을 당하니 오히려 저는 기도가 더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감사 제목의 1번도 바로 기도의 동역자들을 주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진 기도의 빚을 하루 빨라 갚아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아니 갚는 수준을 넘어 베풀수 있기를 원합니다.

 

조직검사 결과 아이의 상태는 암의 1기. 아주 초기 단계여서 수술후 경과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면 된다고 합니다.  항암을 안해도 된다고 하는 소리에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런데 조직검사 결과는 언니를 통해 조금 자세히 들었는데 검사할때 4개의 악성 세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1%미만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것이 저희 부부에게 주는 의미가 컸습니다.  그 1%는 태윤이가 바로 하나님 아니면 안되는 존재임을 기억하게 하는 징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노력으로도 되지 않는 절대자의 영역!  앞으로 태윤이를 향한 욕심이 고개를 들때 그 1%가, 태윤이 옆구리의 깊은 수술자국이 저를 일깨워 줄것이라 생각됩니다.(이때 묵상한 말씀이 여호수아4:1-13,  요단강을 건너고 12돌을 기념비로 세우는 말씀)

 

태윤 아빠네 팀이름이 markers입니다.  우리 교회의 표어가 '상처는 별이된다'입니다.  태윤이의 상처는 별이 되었고 진정한 마커스(예수님의 흔적)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하나님의 아버지 된 마음을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자녀의 아픔이 다 내 탓같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아들을 우리를 위해 내어 줄수 있을까!  그 소중한 아들을!  내가 그런 존재라는게 너무 감사하다 못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입니다.

 

남편도 또한 큰 깨어짐이 있었습니다.  절대로(이 표현이 맞습니다.) 깨지 못하던 자신의 영역을 하루 아침에 너무도 쉽게 깨어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온전한 자기 부인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우리는 만났습니다.  남인천 식구들께 미리 연락 못드린것 죄송합니다.  제가 연락 못했는데도 알고 연락주심에 정말 감사하고 (최태환순장님 답장못드려 죄송) 기도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조만간 모임에서 얼굴뵙고 반갑게 만나고 싶네요~  다들 늦었지만 새해 하나님의 축복을 진짜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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