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의 맛은 아프다

2020.01.06 08:12

박상형 조회 수:3

오늘 말씀의 맛은 아프다(요2:1~12)


가나 혼인 잔치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3)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니,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말하기를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였다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이스라엘의 혼인잔치는 초대할 사람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예상인원 만큼 포도주를 준비했을텐데...


그리고 포도주는 잔치집의 가장 중요한 음료인만큼
충분히 준비해 놓았을 것이고
이렇게 쉽사리 부족해지는 음식일 리가 없는데...


너무 많이 먹은 것 외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잔치에 초대된 사람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포도주의 양보다 더 마셔버린 것 같다.
다시말해 지금 잔치집의 분위기는
준비해버린 포도주가 동날만큼 흥겨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왜 예수의 어머니는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잔치를 관장하는 사람이 아닌 예수에게 알린 것일까?


일단 예수의 어머니가 포도주 떨어짐에 간섭하고 있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결혼식에 초대받은 것을 보면
예수님의 집안과 관련이 있는 혼인잔치인 것 같다.


그런데 마리아의 포도주 떨어짐 알림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긍정적이 아닌 부정적 대답이 나온 것을 보면
마리아가 아직 예수에 대해 모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후에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는
그녀의 말을 보면 무언가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그런데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와서 “포도주가 다 떨어졌구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5)그러나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말했습니다.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


마리아는 예수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 예수님과 마리아에게 무슨 관계가
있기에 예수에게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리고
그 부족함의 해결을 부탁한 것일까?


예수님이 포도주를 만드신다.
먹는 물이 아닌 손과 발을씻는 물로...
(7)예수께서 하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항아리들에 물을 채우라.” 그래서 그들은 항아리마다 물을 넘치도록 가득 채웠습니다.


예수님이 포도주를 만드셨다.
취한 사람도 맛을 느낄 수 있는 등급의 포도주를...
(10)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처음에는 맛 좋은 포도주를 내오다가 손님들이 취하면 덜 좋은 포도주를 내는 법인데 당신은 가장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군요.”


이들은 최초이자 최후로 사람이 아닌 예수님이 만드신
최고등급의 포도주를 마신 사람들이 되었다.


그 포도주를 맛 볼 수 있게 된 과정을 보면


1. 그것이 일단은 예수와 연관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그것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말씀하셨다.
관계가 있게 되면 때가 되지 않았어도 때를 땡기신다.
(4)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어머니,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않았습니다.”


2. 예수님의 긍휼함에 자극이 되어야 한다.
잔치집에 포도주가 떨어진다는 것은 잔치가 중단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잔치가 중단되는 것을 보고 계시기만
하는 분이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사로도 살리실 것인데 그 때도 예수님이 우신다.


3. 내 생각이 아니라 순종이 필요하다.
깨끗한 물이 포도주가 된 것이 아니다.
손씻는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하라는 마리아의 말,
항아리들에 물을 채우라는 예수님의 말,
다 순종의 표현들이다.


4.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맛을 느낄 것이다.
사람의 맛을 내는 포도주가 된 것이 아니라
등급을 메길 수 없는 포도주를 만드셨다.


예수의 기적을 맛본 사람은
세상의 맛이 흉내낼 수 없는 맛,
세상의 맛이 아닌 예수의 맛을 낼 것이다.


세상을 따라가는 것은
세상에 편승하는 것은
예수의 기적을 맛본 것이 아니다.


내가 낼 맛,
내가 내는 맛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세상 맛과 달라야 할텐데...
세상 맛보다 맛나야 할텐데...


누군 꿀보다 더 달다고 하던데
부족한 맛을 내는 나를 보게 하시고 만지시는
오늘 말씀의 맛은 참 아프다.
(2020. 1. 6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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