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니?

2020.01.04 20:29

박상형 조회 수:3

너는 누구니?(요1:19~28)

당신은 누구요? 그리스도요? 아닙니다.
엘리야요? 아닙니다.
그럼 예언자요? 아닙니다.
(19)예루살렘의 유대 사람들이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보내 “당신은 누구시오?”라고 요한의 정체를 물었을 때 요한이 한 증언은 이렇습니다.

그럼 도대체 누구요?

나는 선지자 이사야가 한 말처럼
주의 길을 곧게 하기 위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입니다.

세례요한은 사람들에게 엘리야가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던 대단한 사람이었지만
그는 그 유혹의 말에 넘어가지 않고
말씀 안에서 자기를 소개한다.

주님의 길을 곧게 하기 위해 외치는 소리라고...
그것도 럭셔리하게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모인 광장에서 외치는 소리가 아니라
조용하게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23)요한은 예언자 이사야의 말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주를 위해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의 소리요

그들이 또 묻는다.
그런데 어째서 세례를 주느냐고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니면서 무슨 권세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말이다.

바리새인들은 세례를 주는 일을
큰 일로 생각했었나 보다.

너는 누구냐? 라는 말...
참으로 많이 들었고
들으며 많이 아파했던 말이다.

목사가 아닌데,
증도 없는 평신도 주제에,
어찌하여 전도하며 성경공부를 가르치냐는 말이다.
성경은 목사가 제일 잘 아는데
네가 뭔데 목사의 할일을 흉내내느냐는 것이었다.

내가 지난 이십여년간 들어왔던 말을
오늘 바리새인들이 요한에게 묻는 말에서
듣게 되니 실로 놀랍다.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나는
신학교가서 목사가 되어볼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세례요한은 그런말에 끄덕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주는 물세례는 뒤에 오시는 분을
위해 하는 일이라면서...
(26)요한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주지만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한 분이 서 계시오.
(27)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소."

요한의 대답은
그분을 위해서 일을 하지만
그분의 대우를 받을 자격은 없다는 말이다.

찔린다.
나는 그분의 일을 하면서
요한 처럼 순전한 마음으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라기도 했으니 말이다.

요즘은 그런 마음이 전보다 덜 들긴 하지만
모임의 인원수와 규모가 축소되서 그런 것이지
요한 처럼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면
글쎄?...

요한이 말한 신발끈을 풀 자격도 없다는 말은
종보다도 못하다는 말인데...
호시탐탐 주인의 자리를 노리는 나의 모습과
많은 대비가 된다.

주인의 자리는 결코 내 자리가 아님을
확실히 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니?

나는 말씀을 캐먹고 사는,
말씀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는,
요한 처럼 말씀으로 내가 누군지를 확정하는
말씀의 사람이고 싶다.
(2020. 1. 3.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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