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기준, 떠나는 기준

2020.01.26 08:03

박상형 조회 수:6

남는 기준, 떠나는 기준(요6:60~71)

 

 

예수의 말을 들은 제자들이 수근거린다.

유대인들만 수근 거리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도 역시 수근거린다.

 

 

유대인들과 제자들이 수근거린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제자들이 수근 거린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61)예수께서 스스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수군거리는 줄 아시고 이르시되 이 말이 너희에게 걸림이 되느냐

 

 

그리고 예수님이 몇 마디 더 하시자 

말씀이 마음에 걸렸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완전히 떠나간다.

(66)이 때문에 제자 가운데서 많은 사람이 떠나갔고, 더 이상 그와 함께 다니지 않았다.

 

 

그래 잘 떠났다.

떠나는 기준은 말씀이어야 한다.

말씀이 마음에 걸리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

 

 

말씀은 마음에 걸리는데

다른 이유가 있어서 못 떠난다면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라든지

투자한 원금이 아까워서 못 떠난다면

그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교회는 사람이 아닌 예수님이 지키신다.

 

 

그런데 떠나기 전에 한가지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말씀이 떠나는 기준이라면

말씀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예수님 곁을 떠나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지만

그들은 말씀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말씀을 자신에게 유익한 방향으로만 해석하고 있었다.

 

 

이들이 예수를 떠난 이유는

더 이상 예수에게 희망이 없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육은 아무 데도 소용없다는 예수의 말이

육을 소망 삼고 있는 이들에게,

육으로 생명을 삼고자 하는 이들이었기에

걸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63)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다. 육은 아무 데도 소용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이 말은 영이요 생명이다.

 

 

결국 이들이 예수님을 떠난 기준은 말씀이 아닌,

영적인 이유가 아닌, 육적인 이유였다.

육의 채워짐을 보고 예수에게 희망을 가졌었지만

더 이상 육이 아니라는 예수의 말에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찾아 교회를 떠나지만

말씀을 모르고 떠난다면

그것은 육의 필요를 위해 떠나는 것이다.

찾은 거기서도 육의 필요가 채워지지 않으면 

아마 또 떠날 것이다.

 

 

나도 교회를 몇 번 바꿨다.

내가 교회를 바꾼 이유는 말씀 때문이었다.

 

 

말씀이 들리지 않았고

말씀을 멋대로 해석하는 것을 더 듣고 있을 수 없어서,

말씀보다는 육에 치중하는 것이 싫어서 교회를 떠났다.

 

 

나 역시 떠나는 기준은 말씀이었다.

그러나 나 또한 말씀을 모른 체 교회를 옮긴다면

육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떠난 것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철저히 말씀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냥 바람처럼 휙 떠난 것이 아니라

질문도 해보고 토론도 해보고, 간청도 해보고,

그래도 계속되는 멋대로의 해석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떠났다. 그리고 또 찾았다. 

 

 

다 떠나고 남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묻는다.

너희들도 떠날래?

그러자 베드로의 명쾌한 대답이 들려온다.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는데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이 칭찬하시지 않고

당신이 택한 열 둘 중에 배반자가 한 사람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70)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마귀니라 하시니

 

 

이 말씀이 나에게 이렇게 들린다.

너희 들이 말씀으로 기준을 삼아 내 곁에 남아 있다고는 말하지만

말로만 그런 것이아니냐?

내 곁에 붙어 있는다 해도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결국 배반자가 될 것이다. 라고 말이다.

 

 

말씀을 찾았다고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찾았다면 말씀을 들어야 한다.

찾았다면 말씀이 그러한지 확인하고

말씀이 이끄는데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남아서 유다가 되느니

육의 말씀에 걸려 애초에 떠난 제자가 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에게 묻고 싶다.

네가 교회에 남아있는 기준은 무엇이니?

말씀이니?

아니면 말씀은 들은 척만 하고,

육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예수를 따라다닌 유다과니?

 

 

떠나는 기준이 말씀이었기에

남은 기준은 말씀을 먹는 것이어야 한다.

말씀으로 육의 필요를 밀어내고

영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어야 한다.

 

 

내 안에는 육의 필요를 주장하고 요구하는 

육으로 바이러스 잔뜩 들어 있다.

 

 

이 세균들로부터의 저항력과 면역을 위해

오늘도 잠을 줄이고 새벽에 일어나 말씀부터 먹는다.

밥 먹기 전에 말씀을 먹고,

교회 가기 전에 말씀을 먹는다.

(2020. 1. 26.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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