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집는 순종

2010.08.16 23:52

박덕순 조회 수:1412

 

펌글)입니다.  함께 은혜 나누기를....


"이 아기는 낳으면 죽는 데요..."

근 이년을 쉼없이 사역에 매달려오던 우리 부부는
혼자 홈스쿨을 집에서 해야 했던 사춘기 딸아이가 너무 안됬기에 미국에 잠시 나왔다.  

그 동안의 사역 보고 겸 또 다시 시작할 북경의 새로운 사역을 알리고자  동부 순회에 나섰다. 

 모처럼 옛 친구도 만나고 백화점에 진열된 오물 조물한 예쁜 것들에 눈이 돌아가는 딸애를 보면서 우린 한숨이 쉬어졌다.  

매일 매일 중국 중심부에서 아무 친구 없이 방에만 갇혀있던 우리 별이.  
그래도 너무도 감사하게 마음에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잘도 견뎌준 것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딸애에게 감사했다.

뉴욕에서부터 우리의 사역보고는 '보고'의 모습보단 '사역'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하는 일이 '내적 치유 '이다 보니 그 동안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눌 때 마다

교인들의 마음의 상처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의 일을 자세히 먼저 들었던 한 동역자 집사님 부부의 광고(?) 효과 덕에

결혼 문제들과 내적 문제들을 가진 사람들이 상담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늦은 밤 두 세시까지 우리 부부는 열심히도 상담을 해 드렸다.  밑에서 올라오는 '후원 요청'을 접어두고...

게다가 중국에서 내적치유 강의를 마치자 마자 돌아온지 이틀 만에 이 여행을 시작한 난  며칠만에 몸살이 나 버렸다.  
하루 꼬박 누웠다가 겨우 살아난 나에게 남편은 점심 약속이 있다며 나가자고 했다.

몇 년을 우리를 위해 꼬박 꼬박 후원을 해 주던 옛 교인집이었다.  
할수 없이 난 우리 딸래미랑 남편이랑 나들이 삼아 옛 친구보는 맘으로 그 집에 갔는 데 그 부인 배가 또 불러 있었다.  

*   *   *   *   *   *   *   *   *
아기들이 둘이 있는 집이라 별 질문도 않고 대접해 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우린 그 동안의 우리 사역 이야기에 너무도 열중해 있었고, 게다가 난 내 치유 사역 이야기에
그 두 부부의 얼굴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도 예감 할수 없었다.  

한참을 중국 사회의 [낙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 부부의 얼굴이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뱃 속의 아기는 별 일 없죠?"......... 그제서야 난 물었다.  
"일이 있긴 있지요..." .......부인의 눈엔 아무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다.  

"무슨 일인데요?" 라고 묻는 나는 숟가락을 다시 집을 수 없었다.  
섬뜻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서야 그 집 아기 아빠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아기가 잉태되기 몇 달전부터 하나님이 [낙태]에 관해 얼마나 슬퍼하시는 가를 접하게 됬었다며,

자신들은 그런 경험이 없는 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했다.  

그런 어느 날, 부인의 임신을 알게 되었고, 정기 검사때 아기가 정상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세포가 나뉘어 질때 무슨 결함이 생겨 머리가 잘 못 되었다고.... .....
배 안에서는 클 수 있으나 낳자마자 죽을 것이라고 의사가 말했다고 했다.  

의사를 일곱 명이나 보았다 했다.  
당장 임신중절 수술을 하자는 의사말에 동의 할수 없어 여섯의 다른 의사 가운데

 그래도 임신을 끝까지 지켜 보겠단 의사 한 분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00% 낳으면 죽는 다는 이 아기를 낳기로 했단다.
잘못 들었나 내 귀를 후벼봤다.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였다.  

"왜?" 라는 질문이 [낙태] 반대에 앞장서는 내 혀 끝에서 튀어 나올 뻔 했다.  

뻔히 죽을 것을 알면서 왜 힘든 임신을
하루도 아니고 9개월 다 마치려는 지 이해가 되는 데는 그 젊은 아기 엄마의 간증을 다 듣고 난 후였다.

마리아와 같이 하나님의 뜻을 품어 줄 사람을 찾으셨다고.
그래서 "네."라고 대답한 것 뿐이라고.  

*   *   *   *   *   *   *   *   *   *   *

그제서야 그동안 내가 상담해 주었던 수 많은 자매들의 아픈 [낙태] 이야기속에서 가슴 치며 울고 계셨던
하나님 아버지의 통곡을 들을 수 있었다.....  

얼마나 아프셨으면, 가슴이 그렇게 뭉그러 지셨더라면,
그 아기 엄마의 순수한 믿음으로 그리고 과격한 복종으로 위로 받으시고자 하셨을까? ....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의 하찮게 여기는 생명들을 보시고 괴로우셨으면
작은 여인의 응답으로 기뻐하셨을까?  .....

아빠 하나님의 통곡함이 이 기가 막힌 믿음을 보며 내 귀에 들렸다.
하나님의 눈물을 외치는 나에게 이것은 막혀 있었던 내 영혼의 한 부분을 깨우는 소리였다.  
내가 과연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았던가!  무척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우리 딸 별이가 말문을 열었다.  
   "난 이런 믿음을 들은 적이 없어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렇게 순종하다니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동안 저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라고 하실까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려고 하지 않았었어요."


울먹거리던 별이는 그 아기 엄마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도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의 가슴을 만져드리는 이 부부에게 기적을 배풀어 주십사고.  

그날 이후 우리 딸에게 변화가 생겼다.  
중국의 '중'자만 들어도 귀를 틀어막던 아이가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학생회에서 간증을 하겠다고 하지를 않나,
아빠와 북경의 인터내셔날 스쿨들을 알아보기 위해 왭싸이트를 뒤지질 않나.
별이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것을 우리 부부는 느끼게 되었다.

이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나님이 그 아기 엄마를 통해 우리 가정을 회복하셨다.

이제 오늘 내일이면 소식이 올 때가 됐다.
정말 별일 아닌 듯 수술대에서 시행되고 있는 낙태를
너무나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 아기 엄마의 제왕 수술날짜가 이쯔음인데. 

  "우리 아긴 낳자 마자 죽는 데요. 하지만 낳을 꺼에요."
하던 그 불룩하던 배를 잊을 수가 없다.  그처럼 복 받은 태도 없을 것이다.  

세상을 뒤집는 순종이고 죽음을 가져오는 마귀에게 가장 무서운 공격일테다.  
상담으로 치쳤던 내 영혼에겐 한약 한재보다 약발이 쎘다.
내 순종이 내 아이의 괴로와함으로 심히 약해져 있었는 데 이보다 더 강한 약은 없었다.  

심장이 멈추려 할때 의사가 주는 전기 쇼크같은 날이었다.  
"임마누엘"이란다, 아기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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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연락이 왔습니다.
지난 5월 30일에 임마누엘이 탄생했다고....7시간을 살다가 하나님 품으로 갔다고요.  
잠시나마 엄마, 아빠, 그리고 친척들이 아기를 품에 안을수 있게 하심에 감사한다고 애기 엄마가 말했습니다.  
너무나도 귀한 시간이었었다고...후회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이 마음 깊이 남습니다...

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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