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타지 않은 나귀

2024.02.01 07:49

박상형 조회 수:8

아무도 타지 않은 나귀(11:1-10)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려는 예수님이

제자 두 명을 보내어 아무도 타지 않은

나귀새끼를 풀어 데려오라고 한다.

 

(2)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건너편 마을로 가거라. 거기에 가면, 지금까지

아무도 탄 적이 없는 나귀 새끼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볼 것이다.

그것을 풀어서 이리로 가지고 오너라.

 

 

아무도 타지 않은 나귀를 왜 끌고 오라고

하신 것일까?

 

 

1.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아무도 등에 태운 적이 없는 나귀가 누구를 태운다는 것은

상당히 낯선 일이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가시는 길도 어느 누구도 가 본적 없는

낯선 길이다.

 

 

아무도 타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인데

예수님이 가시고자 하는 길도 아직은 길이 나지도 않은

새로운 길이었다.

 

 

예수님은 아무도 탄 적이 없는 나귀의 등에 타시고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그 길을 가시려고 한다.

 

 

나귀는 아무도 태워본 적이 없는 자신의 등에

낯선 사람을 태우고 처음 가보는 낯선 길을 가야 했다.

 

 

2. 주인이 허락한 길

 

제자들이 나귀새끼를 데려오기 위해

매인 끈을 풀자 주인이 뭐하느냐고 묻지만

이내 자신의 나귀새끼를 보내는 것을 허락한다.

 

(6)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대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허락해 주었습니다.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새끼를 데려오는 일은

주인의 허락이 없는 도둑질이 아니라

주인의 허락을 받은 정당한 일이었다.

 

 

예수님의 길도

예수님 마음대로 가는 길이 아니라

주인이신 하나님과 의논하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었다.

 

(6:38)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3. 환호와 탄식이 함께 가는 길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환호한다.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호산나를 외치며 구원을 소리친다.

 

(9)예수님 앞에서 걸어가던 사람들과 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가 복이 있다!"

 

 

그들이 예수님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로마를 물리치고 메시야 왕국을 회복하실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10)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가 복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그러나 예수님의 길에는 환호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탄식하고 신음하는 길도 예정되어 있으며

예수님은 곧 그길로 들어설 것이었다.

 

 

환호만 생각하고

환호에 가려져 탄식과 신음이 안 보인다면

예수님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예수님이 들어가신 성전은 화려한 성전이 아니라

고난의 성전이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축복을 받으며 들어간 것이 아니라

무리들의 축복을 받으며 성전에 들어가셨다.

 

 

4. 늦은 길

 

20여 년 동안 다녔던 길에서 최근에 벗어났다.

그 길이 낯선 길이 아니었고

그 길에 환호만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또 주인의 허락을 중요시 하지 않고

허락 없이 행하는 일들이 종존 보이곤 해서였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신학생이라는 낯선 길로 들어섰다.

이 나이에 뭐 할까 싶지만

뭐 하려고 들어선 길이 아니고

새 길이 좋아 들어선 길이 아니니 뭐.

 

 

남은 생 동안 주인의 허락을 받으며

주인과 함께 가려고 들어선 길이다.

 

 

전에는 환호의 모습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제는 신음과 탄식의 소리를 듣는 일이 많아진 것을 보니

잘못 들어선 길은 아니라 생각이 된다.

 

 

낯선 길처럼 보이지만 이제 내게 낯선 길은 없다.

예수님이 길을 내고 가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을 따라가고 싶다.

(2024. 2.1.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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