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넣는 법(요9:1~12)

예수님이 눈 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셨다.
그런데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시는 방법이
다른 경우와 다르게 특이하다.
(6)이 말씀을 하신 후 예수께서 땅에 침을 뱉어서 진흙을 이겨 그 사람의 눈에 바르셨습니다.

전에 베데스다 연못에 누워있던 38년된 중풍병자를 고치실 때에는
말씀 한 마디로 쉽게 고치시더니
이번에는 어렵고 더럽게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들어
눈에 붙여주시고는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라고 하시니 말이다.
(7)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어라.” (‘실로암’은 ‘보냄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이 가서 씻고는 앞을 보게 돼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왜 병자를 고치시는 방법이 다른 것일까?
이 병자에게 이렇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람은 날 때부터 눈이 안보이는 사람이었다.
보다가 안보게 된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이 장면을 보는 사람은
더럽고 창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사람이다.

나중에 어떻게 눈이 떠졌냐고 다른 사람이 문자
눈이 떠진 사람의 대답에서 더럽다든지 이상하다든지
하는 말이 안나온 것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된다.

예수님이 장님에게 이러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라고 하셨다.
(3)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사람의 죄도, 그 부모의 죄도 아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란 것이
눈이 떠지기 위해서는 그러한 수모와 창피를
겪어야만 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눈을 뜨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눈을 뜨게 해 주셨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이러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는 누가 너의 눈을 뜨게 했냐는 물음에
진흙을 바르고 다녔던 부끄럼을 무릅쓰고
예수와 연관된 자라는 위험을 무릅쓰고 당당히
예수라고 밝힌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이 드러난 사람의 특징은
진흙을 바르고 다니는 부끄러움, 세상의 위협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세상의 영광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하고...

어제 저녁 성경공부 모임에서
돈이 쓸데 없이 많은 사람이
자신을 기쁘게 하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돈이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할까? 라는 질문을 했는데

한 순원의 대답이 오래 여운이 남는다.

"그런 일 하지 말라고 하겠어요!"

돈에 대해 걱정하지 말자고
세상의 위협에 두려워하지 말자고
그가 가만 있으시겠냐는 것을 고려한 질문인데
의외의 대답에 놀랐다.

내가 질문을 잘 못 했고
내 공부의 방법이 잘 못 됐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질문을 했다.

마치 제자들이 누구의 죄 때문에
장님으로 태어났냐고 한 질문과 같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제 대답하지 못한 것을
오늘 묵상으로 대답한다.
그런 질문은 다시 하지 않을께요!

예수 때문에 눈을 뜨게 된 나,
다른 것이 아닌 예수만을 증거하기를 소망한다.

예수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모르겠소가 아닌
내 안에 계시다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12)사람들이 “예수가 어디 있느냐?” 하고 묻자 그는 “모르겠소”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난 예수를 내 안에 넣고 있다.
더 자고 싶었는데...
(2020. 02. 05.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