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두번째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올해도 역시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후원을 통해 필요한 것들이 공급되고 어려운 장애들이 사라짐을 경험하였다. 만약 인도단기 선교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결코 맛볼수 없었을 것이다. 우선순위에 두고 필요를 위해 기도하면서 내 힘으로 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기는 것이 더욱 즐겁고 쉬운 길임을 알게 되었다.

 

1. 필요에 대해 묵상하게 하셨다.
  - 문제는 생각지 못했던 곳에서 터진다. 그제서야 우리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주님께 의뢰하게 된다. 짐때문에 여러 장애를 만나면서 ‘짐이 많다’는 사실을 묵상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것을 ‘필요’라고 생각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짐’이라고 말하셨다. 인도라는 비전의 땅에 가면서, 제자들을 파송하며 두벌 옷도 가지지 말라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하지 못했다.
  - 인도 음식을 접하는 것이 즐거워 지면서 가져간 한국음식에 대한 절실함이 약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숙소를 옮기며 한국음식 챙기는 것을 잊고 말았다. 그리고, 한국 음식 없이도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다. 정말 음식은 ‘필요’가 아닌 ‘짐’이었다.
  - 데이터 무제한 요금으로 로밍신청을 하고 인도에 갔지만 그곳에선 휴대폰으로 데이터 서비스가 되지 않았다. 비용만 지불하고 사용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또한,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해도 전혀 어렵거나 문제될 일이 없었다. 이것 역시 ‘필요’가 아닌 ‘짐’이었을   뿐이었다.

 

2. 인도선교는 진행형이어야 한다.
  - 차울콜라, 단골뽈, 가우가치, 세람뽈을 차례로 돌면서 현지 사역자에 의해서 잘 케어된 사역지와 방치된 사역지의 차이를 경험하게 하셨다. 라주 전도사가 담당하는 차울콜라 지역은 새로운 신실한 청년 사역자들이 일어나고 주일학교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으며 복음을 대하는 그들의 표정도 충만해 있었다.  건강의 어려움이 있었던 로밴전도사가 담당하는 단골뽈은 병마에 지친 가족들과 어려운 현실과 힘겹게 싸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시부 목사님의 사역지인 가우가치는 작년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방치되었고, 복음의 싹도 말라있었다. 우리의 방문은 가뭄후 소나기 처럼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적셨다. 그러나, 그곳에 전임사역자의 돌봄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다시 복음의 싹은 말라갈 것이다.
  - 일년에 한번 방문하는 것은 사역지를 케어 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과  그 한 방법으로 직접 방문하여 격려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했을 뿐아니라 이를통해 세워진 교회들에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갔고 직접 방문하였다.
  - 일주일의 단기선교는 일년동안 계속되어야 할 사역의 시작이어야 하며, 내년 방문을 위해 현지 사역지, 사역자들을 위한 중보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사실 2012년 단기 선교 이후 우리의 중보가 지속되었다면, 이번 방문은 복음의 결실과 은혜를 풍성히 나누고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차울콜라나 기차 이동중 사역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가 뿌리지 않은 땅의 결실을 누리게 하셨다. 현지 사역자 들이 얼마나 어려움가운데서 복음을 지켜냈는지 느낄 수 있었다.

 

3. 단순한 삶이 행복하게 한다.
  - 아침 QT나눔, 사역지 방문, 저녁 사역 결과 나눔, 취침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생활에 내 몸을 맡기는 순간, 복잡했던 한국에서의 생활이 단절되는 순간, 나에겐 평안이 찾아왔다. 감정이 정화되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타인들의 삶, 주님이 관심을 갖고 계신 그 사람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다.
  - 나를 채우려 했을때는 해도 해도 부족하더니, 다른 사람을 채우고자 할때는 끊임없이 솟아났다. 하나님의 원리는 간단하다. 나는 다른사람을 채우고 다른 사람은 나를 채운다. 나는 하나이지만 다른 사람은 무수히 많다. 그러므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나를 채우기 때문에 비로소 더이상 부족해 지지 않는 것이다.
  - 돌아오는 방콕공항에서 먹었던 라면을 통해 풍성함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풍성함은 ‘소유’가 아닌 ‘비전’에서 온다는 사실을, 그래서 비전을 함께한 공동체와 있을때 비로소 풍성해진다는 사을 배웠다.

 

맺음말.

일주일  선교후에 멈춰진 시계가 또 일년후 일주일을 움직이 것이 아니라, 푯대를 향해 계속 달렸던 바울처럼 비전의 삶을 이어나가기 원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우리가 바라보고 기도하는 곳에 우리는 선교사입니다.

빌3:13 ~ 14,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