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성

2019.02.02 07:40

박상형 조회 수:14

말씀의 성(막11:1~19)


예수님이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신다.
(14)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무화과 나무의 열매가 달리는 때가 아닌데도
이러시는 것을 보면
제자들이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화를 내신다.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하시며
(17)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온화하시고 인자하신 예수님인데
이렇게 과격해지신 것을 보면
교회들에게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 같다.


무화과나무의 열매없음에 대한 실망과
예배는 없고 장사만 있는 성전에서의
소망없어 보이는 모습이 많이 닮았다.


그럼 교회에는 소망이 있을까?
내가 하고 있는 믿음생활을 예수님이 보시면
소망이 있다고 하실까?
아니면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내게서 열매를
따먹지 못하리라는 저주를 받을 믿음일까?


소망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길이
한 가지 보인다.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반응이 그것이다.


말씀이 나와 부딪힐 때,
말씀에 내가 지적당할 때,
그 말씀을 인정하고 순종하는지,
아니면 저들처럼 말씀을 어떻게 죽일까?
하고 반항하던지 말이다.


소망은 교회에 있다.
교회가 말씀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절망이 될 수 도 있다.


말씀의 맛에 놀랍고 두려워는 하지만
먹지도 삼키지도 않고, 말씀을 뱉어내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말이다.
(18)이 말을 듣고 난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를 죽일 방도를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예수의 가르치심에 놀라는 것을 보고 예수를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말씀을 죽이는 것은 말씀을 칼로 찌른다는 말이 아니다.
가장 우선인 말씀을 우선시 하지 않는것도 죽이는 것이요,
교회에 말씀보다 다른 것들이 지나다니는 것도
말씀을 죽이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성전에 장사 할 물건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신다.
(16)그리고 어느 누구라도 장사할 물건들을 들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말씀에 있다.
소망은 최대한 말씀에 집중하고
사람의 권위가 아닌 말씀의 권위에 따르고 순종하는,
그러기에 모든 사람이 말씀을 알게 하여야 하며,
다른 것이 아닌 말씀이 지나다니는 그 교회에 있다.


개인 또한 마음에 지어져 있는 믿음의 성을 살펴보고
말씀으로 지어져 있지 않은 것들은
하나씩 무너뜨리고 말씀으로 다시 지어야 한다.


20여년동안 짓고 있는 내 말씀의 성,
아마 평생 지어야 할 것이다.
다 지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너질 것이니 말이다.


성벽 사이사이 끼어있는 많은 불순물들을
빼내면서 지어야 하기에 오래 걸린다.
다 짓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지도 모르지만
말씀의 성을 짓다가 죽는다면 그것이 성공일 것이다.


예수님이 내게서 보고 싶어하시는
소망의 열매는 죽을 때까지 말씀의 성을 짓는
한결 같은 내 모습이 아닐까 싶다.


"뚝딱, 뚝딱"
휴일인 오늘도 출근을 했지만
말씀의 성을 짓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8.02.0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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