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 복장은...(레16:23~34)


나에겐 세 종류의 옷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잠잘 때만 입는 잠옷이 있고

두 번째는 집안에서만 있는

실내전용 옷이 있으며

세 번째는 출퇴근 시 또는

외출 시에 입는 실외용입니다.


내가 옷을 구분하여 입는 이유는

그 때의 상황에 맞게 살기를 원해서입니다.


실외용 옷을 입고 있을 때는

집안일에 생각을 빼앗기지 않고

잠옷을 입고 있을 때는

잠자는 것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가끔 어떤 일로 인해 그 경계에 대한

생각이 모호해져서 구분이 깨지는 경우에는

(실내 옷을 입고 잠을 잤다 든지 하면)

어김없이 다음날에 목이 뻐근하다든지 하는

배타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지방으로 발령이 나고

개인전용 코디가 없어진 다음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선택하고

매무새를 만지는데 10분이상이 걸립니다.


때로는 조금 귀찮기도 하고

매번 만족감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나만 사는 것이 아니기에

(남들에게 자랑하려는 마음만 뺀다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며 하고 있습니다.


대제사장에게도 역시

세 종류의 옷이 있습니다.

지성소에 들어갈 때 입는 세마포와

제사장일을 수행할 때 입는 에봇과

그리고 평상복입니다.


하나님이 대제사장에게 옷을 구분해서

입으라고 하신 것을 보면

내가 옷을 구분해서 입는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강원도에 오니까 사람들 대부분의 복장이

등산복이고 등산매장도 다른 곳보다

많이 보이는 것이

아마 산이 많아서 그런 듯 합니다.


그래서 나도 등산복을 차에다 하나

가지고 다닙니다.

산에 가자고 할 때 언제든지 가려고...


오늘 출근 복장은,

검은색이 더 많은 청바지에

흰 끈을 맨 청색 운동화,

그리고 노랑색이 가미된 알록달록한 니트 상의에

가벼운 청색 패딩 잠바입니다.


40대 후반 중년남성의 출근복장치곤

좀 튀는 캐주얼한 옷을 입은 이유는

어제 저녁 생긴 우울한 일이

오늘까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나님한테 기도로 따져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당연히 생길 만한 일까지도

기대는 나약함까지도 버리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아무튼 오늘 옷 색깔처럼

상큼 발랄 유쾌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 환한

하루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2011.11.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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