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성수에 대하여 – 2020. 8. 31. 월요모임 메시지

 

오늘은 주일 성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주일 성수는 주일날에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또 그렇게 특별히 주일을 거룩하게 보내는 것이죠.

 

신앙의 기본은 주일 성수라고 합니다. 아니, 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주일에 교회를 나가는 여부를 가지고 어느 정도 신앙을 가늠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동의하시죠? 

그리고 그렇게 우리나라 크리스천이라면, 이유를 명확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아도 주일에는 교회 가서 예배드리는, 주일만큼은 하나님께 드려야 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시되는 주일 성수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주일 성수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증회나 안식교 같은 곳에서는 성경에서 말하는 안식일이 토요일인데, 왜 주일을 지키고 안식일을 지키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또 안 믿는 사람들도, 꼭 매주 빠지지 않고 교회에 가야하냐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우리는 왜 꼭, 매주 주일 성수를 해야 할까요? 누군가 우리에게 주일 성수를 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답변하십니까?

 

주일은 안식일일까?

 

모든 크리스천이 주일을 지키고 있지만 주일의 시작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첫 번째 의견은 주일 음모론입니다.(제 마음대로 정했습니다.)

 

로마 카톨릭에서 안식일을 주일로 옮긴 것은 그 당시 태양신을 섬기던 사람들을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그 당시 사람들은 태양신을 섬기는 일요일에 태양신을 섬기면서 지냈는데, 그 사람들을 위한 정치적인 이유와 결합해서 주일이 생겨났다는 주장입니다. 

 

즉, 1. 일요일을 쉬는 날로 만든 것은 태양신을 섬기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공휴일로 정하는 것이었다. 2. 태양신을 섬기는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그들의 습관을 이용한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비슷하게, 편하게, 거부감없게)

 

사실 천주교는 나중에도 복음을 전하면서 그 지역의 종교와 혼합시키는 종교혼합주의를 많이 이용했는데, 그 당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성당에 가면 불교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입구에 뭘 드리고 동상에 비는 뭐 그런거? 아무튼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와 동일한 것이 성탄절인데, 이 날도 태양신을 섬기는 날을 가지고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고 정했다는 것이죠. 따라서 결론은? 주일날 예배드리지 말고 안식일을 지켜야 된다는, 안증회(안상홍증인회)의 주장입니다.

 

두 번째는 주일이 12세기 신학자였던, 토마스 아퀴나스의 주장으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주장은 다시말해, 주일의 개념이 본래는 안식일과 달랐는데, 토마스 아퀴나스의 주장으로 주일이 안식일의 뜻을 이어가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니까, 본래의 주일은 일을 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날이었기에, 초기의 크리스천들은 일도하고 또 모여서 예배(애찬을 나누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그 말씀에 대해 나누는 그런 시간)도 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토마스 아퀴나스가 주일을 안식일처럼, 일하지 않고 거룩하게 지내는 것을 제안한 것입니다. 칼뱅은 이에 대해 토마스 아퀴나스를 거짓선지자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천들을 유대교로 돌아가게 만들려고 한다면서요. 그렇게 당시에는 그 주장에 대한 반감이 많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자 그 주장이 지지를 얻게되고, 소요리 문답에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시기 전까지 안식일이 토요일이라고 하고, 이 후부터 세상이 끝날 때까지는 첫날(일요일)이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이라고 명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어서 주일에는 모든 일과 오락을 쉬고 온종일 거룩하게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요리 문답의 이 부분에 대해, 신학학자인 리처드 보컴은 이 조항들이 비성경적이고 위험할 정도로 바리세인 주의와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성경에도 안식일 논쟁에 대해 나옵니다. 로마서 14장 5절입니다. 

 

혹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혹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에 확정할찌니라 (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이렇게 사도 바울 당시에도 안식일에 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식일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에 대한 사도 바울의 말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즉, 우리가 모든 음식에서 자유해진 것처럼 안식일 계명도 지키기 않아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여기까지 보면, 안식일과 주일이 완전히 별개의 날이라는 것 같습니다. 즉, 안식일이 주일이 된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도 신명기의 음식 규례와 같이 주님이 완성시키셨고, 이제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토요일이 아닌 모든 날이 주님을 섬기는 주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우리는 주일 성수를 해야 할까요? 일주일에 하루를 정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을 이제야 말씀드립니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기 20장 8-12절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동안은 힘써 내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일도 하지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안식일은 창조 질서입니다. 우리 사람 뿐만 아니라 짐승 조차도 쉬어야 합니다. 안식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4계명으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엿새동안 힘써 일도 하고 또 하루는 안식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안식을 누려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히브리서 4장에서 참된 안식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참된 안식은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때 완성됩니다. 그리고 참된 안식은 믿음으로, 주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이 없이는 참된 안식도 없는 것입니다.

 

주님은 일부러 안식일 논쟁을 만드셨습니다. 왜냐하면 안식일을 짐처럼 힘들게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꼭 그때 고치지 않아도 되는 병자를 안식일에 고치시며,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이는 안식일에 주인이신 주님의, 하나님의 섭리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시며, 그렇게 지금의 주일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키는 지금의 주일은 온 교회에게 주셨기에 놀랍고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앞서말씀드린 모든 날이 주님의 날인 것도 맞습니다. 그렇게 매순간, 우리의 모든 삶이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또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라 일주일에 한 번 주님 안에서 쉬는 안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주일에 예배를 드릴 수 없다면, 주일이 아닌 다른 날에 예배를 드려도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입니다. 혼자 기도하고 말씀을 볼 수는 있지만,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참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교회가 필요한 것입니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은혜의, 전세계의 셀 수 없는 겹줄의 주일을 허락해주신 것입니다.

 

주일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날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일요일에 더욱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떡을 떼심, 죽음과 부활에 하셨던 만찬, 애찬,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순서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예배 모임이 시작된 것입니다. 참된 안식일이 된 것입니다.

 

바울 시대에서는 본래 안식일을 지켜 오던 연약한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안식일을 하나님 안에서 거룩하게 보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안에 주님이 계신가, 계시지 않는가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토요일의 문자적 율법을 벗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문제가 됩니다. 이는 신약시대때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것이고, 아직도 문자대로 율법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이 가리키는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메세지를 정리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로 사람은 주기적인 안식이 필요합니다. 주기적으로 계속적으로 주님을 만나는 참 안식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꼭 일주일에 하루라는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회가 함께하는 시간을 하나님께서는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구약시대에 안식일로, 지금에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주일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일 예배를 통해 꼭 주님을 만나는, 주일성수를 지켜야합니다.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어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는 여섯째 날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인류에게는 첫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첫날을 주일로 지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세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신을 벗으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은 평범한 땅이었는데, 하나님이 계시니까 거룩한 곳이 된 것입니다. 이것이 거룩이고 성수입니다. 이렇게 주일성수는 그곳에 하나님이 계셔야 한다는 말이됩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예배. 주님이 계시는 참된 안식. 그것이 바로 주일 성수입니다. 또한 그렇게 함께하는 교회가 지금의 주일이고, 주일 성수입니다. 이것이 바로 안식일이 주일이 된 이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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