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에 대하여 배워가면서,

실제 직원들과 코칭을 해보는 실습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한 직원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나랑 코칭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고..

같이 나누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하고 물었는데..

 

예상 밖의 말이 나왔습니다..

"저에게 트라우마가 있습니다..그로 인해서 너무 많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정사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엄마가 아주 젊을 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언니와 자기 둘을 어머니가 키워야 했던 상황..

이혼하신 아버지와의 재혼..그리고 그 새아버지와 그에 딸린 아들과 딸..

그리고 이혼한 그쪽 엄마와의 관계 등...

 

참으로 마음이 아픈 얘기들이었습니다.

그 새 오빠에 대한 증오..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들..

새 아빠와의 서먹한 관계..

 

재혼한 가정안에서 자라온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들으면서

이것이 재혼한 가정에서 아이가 겪는 현실의 모습들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극히 개인적이 얘기를 오픈해준 그 직원이 고맙기도 했지만,

다소 부담도 되었습니다. 그 얘기를 하는 직원의 얼굴은 평상시 밝은 모습속에서

볼 수 없었던 매우 어두운 얼굴이었습니다... 

한편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에

대화를 나눴는데...첫번째 만남에서는 갑작스런 일로 마무리를 잘 못하고

헤어졌습니다..같이 기도하자는 말 밖에는..

 

어제 두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관계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같이 찾아보게 되었는데..

막막해 보였던 얘기들이 하나하나 구체화 되고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보겠다는 모습에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데이트하기..이제까지 단 한번도 단둘이서 만나서 대화를 나눠본적이 없는데

한번 시도해 보겠다고 하더군요..아빠와 팔짱도 껴보라고 했어요..제가 아빠이다 보니

딸들이 아빠랑 팔짱껴주는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정말 용서못할 오빠에 대해서도...오빠가 새롭게 재혼한 베트남 언니에게 다정하게 다가가서

좋은 곳도 보여주고, 사주고 위로해 주겠다고 하더군요...다문화 가정에 대해서 사이버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직원도 지금은 비록 교회엔 잘 나가지 않지만, 마음 속에 주님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신앙적 권면도 잘 받아 들였고,,마지막으로 같이 기도하면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 직원의 얼굴이 밝아지고 희망에 찬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참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코칭 대화라는 것이 참으로 파워풀하구나 했지요...코칭이란 이름으로 대화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 직원은

밝히기 꺼려하는 그 개인 가정사의 문제를 저에게 오픈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말 본인은 그 문제로 인해서 정말 괴로워하고 있는데 회사 관리자는 그 문제를 전혀 모른체

직원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으니...아 이것이 바로 각 개인에 대한 개별적 인사 관리구나 싶었지요...

 

두번째는 직장안에서 같은 신앙을 가진 크리스챤들이었기에..

이문제를 주님께서 도와주시도록 의뢰하고 같이 기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더더구나 교회를 나가고 있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교회 목사님이나 다른 영적인 지도자가 도와줄 수 없는 상태였는데..

같은 직장안에 있는 제가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고 나눌 수 있었고

같이 기도해줄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 대학원에서 배우게 될 코칭심리가 더욱 기대되어집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일을 평생 하게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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