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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운동화

2011.10.27 09:13

동여의도박종문 조회 수:1576

우연히 회사 책상을 정리하다가..

작년 겨울에 조현삼 목사님(광염교회...일명 감자탕 교회)께서 쓰신 칼럼이 있어

읽어 보았는데..잔잔한 감동이 있어서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헐몬산의 은혜는 이런 감동적인 글들을 통해서도 주시는 거 같아요.

좋은 것들 있으면 적극적으로 나눕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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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운동화 (조현삼)

 

2010.12.16 22:21:54 http://www.sls.or.kr/_bbs/792735

  몇년전 아프리카 케냐를 갔을 때입니다. 마음에 밀려온 감동이 있어 한 아이에게 신발을 사 주었습니다. 이 아이는 그 신발을 시내에서는 신다가 자기 동네에 가면은  벗어서 들고 다닙니다. 그 아이가 사는 동네 길이 진흙탕이기 때문입니다. 신발이 더러워질까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다닙니다. 그 아이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은 키베라입니다. 키베라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빈민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아이 이웃동네 아이들 40여명이 어제 우리교회에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지라니 합창단>입니다. 아프리카 고르고초 마을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입니다. 고르고초는 쓰레기란 뜻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쓰레기 마을입니다. 우리로 하면 예전 난지도 같은 곳입니다. 쓰레기를 뒤져 쓸만한 것을 찾아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지라니 합창단 아이들이 교회에 온 것은 어제 오후입니다. 7시 공연인데 미리 와서 리허설을 했습니다. 무대와 조명 그리고 음향팀이 이른 아침부터 와서 셋팅을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대접하면서 보니 엔지니어만 열명이 넘었습니다. 아이들은 또 그만큼 되는 스텝들과 함께 왔습니다. 그 가운데는 지라니합창단 직원도 있고, 자원봉사자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의 수고와 섬김을 보았습니다.

  리허설 하는 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했던 공연일텐데 마치 처음 공연을 하는 것처럼 세심하고 주밀하게 리허설이 진행되었습니다. 리허설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지루해 하거나 힘들어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노래하고 춤을 추었습니다. 정말 아이들은 노래하고 싶어 했고, 춤추고 싶어 했습니다.

  스텝 가운데 현지인 어른들 몇 명이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밥을 먹으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대사관에서 나온 분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한 분은 한국 주재 케냐 대사관에서 나온 분이고, 또 한 분은 케냐 교육청에서 나온 분입니다. 이 분들이 아이들과 동행하면서 아이들을 보살펴 주고 있었습니다. 참 보기 좋았고, 든든했습니다. 금년에 교육청에서 나온 분은 엄마와 같이 아이들의 빨래를 해주며 함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슨 선물을 해 주면 좋을까? MP3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지 컴퓨터 사정과 전기 사정을 아는 입장이라 이내 접었습니다. 시계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대기실로 가서 한 아이를 붙잡고 물었습니다. if를 사용하며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혹 누군가 너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 한다면 너는 어떤 것을 받고 싶니?” 그 아이는 3초 정도 생각하더니 이내 신발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떤 신발을 원하느냐고 했더니 마침 신발장에 있던 한국인 스텝이 신고 온 운동화를 가리키면서 “이런 신발”이라고 했습니다.

  강남에 있는 대형 마트 점장으로 사역중인 성도에게 급하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5~6만원 선에서 운동화를 급하게 40여 컬레를 구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값은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신발 메이커 두 개를 얘기하고 그 메이커 것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나이키입니다. 판매가가 10만원이 넘는다고 했습니다. ‘아, 운동화 값이 이렇게 비싸구나’ 운동화를 살 일이 없다보니 생긴 일입니다.

  갑작스럽게 운동화를 구입하려고 하는 사정을 아는 점장인 성도가 발로 뛰었습니다. 8만원까지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8만원, 너무 부담이 되는 가격 앞에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돈을 쓸 때면 늘 하는 '소금양'에 대한 고민입니다. 돈은 소금치듯 써야 하는 것이거든요. 너무 많이 넣으면 짜고, 너무 적게 넣으면 싱겁습니다. 그 적절한 양이 얼마인지는 돈을 쓸 때 마지막까지 하는 고민입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지난 주에 한 성도가 1,000만원을 맡기며 내준 숙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우 이웃을 도와주세요.”

  처음에는 1인당 5만원으로 출발했는데 결국 8만원 앞에서 고민을 하다 OK했습니다. 이것이 확정된 것은 공연이 시작되기 1시간쯤 전입니다. 강남에서 급하게 실어보낸 나이키 운동화는 공연시간 동안 달려왔습니다.

  공연이 끝날 즈음에야 운동화가 제 손에 들려졌습니다. 운동화 두켤레를 들고 나가 성도들에게 과정을 얘기하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이들 수준에 맞는 운동화를 준비했을까요, 아니면 최고로 준비했을까요?” 성도들이 “최고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조금 무리인 것 같지만 최고로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성도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습니다.

  신발값이 352만원입니다. 물론 이것을 숙제로 다 처리할 수도 있지만 그 중에 152만원만 숙제로 처리하고 200만원은 여러분들이 드린 십일조에서 지불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선물이 되도록 하고 싶어서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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