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내가 살께!
2019.02.22 05:57
밥은 내가 살께!(막16:1~8)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향유를 샀다.
그녀들이 향유를 산 이유는
예수님의 시신에 바르기 위해서 였다.
(1)안식일이 지났을 때에,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가서 예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죽은 예수님을 위해서,
죽은 예수님이 다시 살아날 것을 기대하면서
시신에 향유를 바르려는 것이 아니라
시신에서 썪은 냄새가 아닌 좋은 냄새가 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죽었다.
사형을 선고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
전문가인 백부장이 죽음을 확인했고 장사까지 지냈다.
죽으면 끝이다.
법도 죽은 사람에게는 죄를 묻지 않는다.
그런데 죽으셨던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죽어서 갇힌 무덤이 열리고 비어 있었다.
(5)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갔더니 웬 젊은이가 흰옷을 입고 오른편에 앉아 있었다. 그들이 보고 질겁을 하자
젊은이는 그들에게 "겁내지 마라. 너희는 십자가에 달리셨던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고 있지만 예수는 다시 살아나(6)셨고 여기에는 계시지 않다. 보아라. 여기가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곳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는 한 청년천사(?)의
말을 들은 그녀들의 반응은 만세 삼창이 아니라
놀라움과 두려움이었다.
(8)여자들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 무덤 밖으로 나와 도망쳐 버렸다. 그리고 너무도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였다.
왜 이들은 팔짝뛰고 기뻐해야 할 일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나타냈을까?
죽음이 끝인 줄 알았는데
죽으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모든 희망도 포기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부활은 무엇을 의미할까?
부활은 다시 시작을 알려준다.
부활은 과거의 더러운 것을 가지고 다시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먼저 갈릴리로 가신다고 하신다.
처음 사역지인 갈릴리,
거기서 예수님도 다시 시작하시려는 것 아닐까?
(7)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하지만 새로운 것으로 다시 시작하기에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죄가 용서된 채로 시작하는 것이기에 죄에 얽매일 수도 없다.
그러니 부활을 믿는 사람은
죽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죽기전의 삶보다 죽은 후의 삶에 더 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부활을 믿는 사람이
부활을 안 믿는 사람과 똑같은 마음을 가질 수는 없다.
똑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부활을 안 믿는 증거이다.
똑 같이 돈을 좋아하고,
똑 같이 세상에 발을 깊숙히 담그고,
똑같이 큰 건물과 많은 수를 좋아하는 것은
모두 부활 전의 일 들이고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다.
(요일2:16)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일산에서 두 사람이 발령받아 동해로 온다.
한 사람은 이미 왔고 한 사람은 오늘 발령을 받는다.
이들이 온 다는 말에 마음이 셀렌다.
함께 밥 먹을 사람이 생겨서가 아니다.
이들과 함께 예수의 부활을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동의해 줄 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이
동해로 오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밥은 내가 살께!)
부활을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상상하는 내 마음엔 벌써 봄이 와 있다.
셀렌다.
얼어붙은 땅들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럴까?
아님 씨를 뿌린 농부가 열매를 기다리는 마음이 이럴까?
월요일에는 강릉 비비비 지체들과
화요일에는 원주 지체들과
주일에는 교회 지체들과
회사에서는 동료들과 다시 시작하고 싶다.
하지만 천국을 향한 발걸음은 늘 두렵다.
처음가보는 길이기에,
바르게 가야 하기에,
예수의 부활을 목격한 그녀들이 가졌던 두려움이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2019.02.22.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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