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면 내곁으로 온다는 ~~~~
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봄은 찾아왔다고~~~
 
우리도 봄 향기 맡으러 한번 안가실래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충무로 봄나들이!!
많이 많이 참석하셔서 꼭 좋은 추억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선거하고 집에 있으면 뭐합니까?
행복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교제하고 음식나누면 그것 만큼 행복한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모두 모두 오시길 바랍니다.
 
1. 일시 : 2012. 4. 11(수)
2. 대상 : 충무로 지체 및 가족
3. 회비 : 어른1인당 1만원
4. 장소 : 심학산 둘레길(둘레길 2시간 소요)
5. 모임는 장소 : 월드컵 역 1번 출구(직접가실 분은 연락하고 가시면 되겠습니다.)
6. 모이는 시간 : 월드컵역 1번 출구에서 9시에 집결하여 심학산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7. 우천시 : 별도로 연락드릴께요.
8. 점심식사 장소 : 온누리 오리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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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산은 낮다. 높이가 해발 192m에 불과하다. 강원도나 경기도 북쪽에서는 산 취급도 받지 못할 높이다. 그러나 산은 높이로만 말하는 게 아니다. 산이 솟아난 자리에 따라 높이는 숫자에 불과할 수 있다. 즉, 산이 많은 곳에서는 동네 뒷산 취급받을 높이지만 평야지대에서는 대접이 달라진다. 사방을 아우르는 전망대로서 위엄과 존경을 받는다. 심학산이 그런 산이다.

 

심학산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자유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한강을 바라보며 우뚝 솟아 있다. 주변에 산이 없어 이 산의 존재감은 훨씬 부각된다. 그러나 심학산의 존재감은 올려다보는 것이 아닌, 정상에서 내려다볼 때 한껏 빛을 발한다. 심학산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한강의 유장한 물줄기가 등 뒤에서 시작해 눈앞을 한 바퀴 돌아나간다. 적어도 230도는 휘감는 모양새다. 날씨만 좋으면 인천대교나 강화도, 이북의 송악산이 눈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겨우 192m 밖에 되지 않는 산의 조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주릉과 둘레길이 나란히 이어진 숲 

심학산은 동에서 서로 길쭉한 모양이다. 정상은 서쪽의 중심에 솟아 있다. 동패리 교하배수지에서 정상까지는 주릉을 따라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어른 셋이 나란히 걸어도 좋을 만큼 길이 넓다. 작은 산치고는 제법 숲도 깊다. 등산로를 뒤덮은 활엽수림은 한낮에도 숲 그늘을 만들어준다. 그러나 주릉에 난 등산로만 오가기가 조금 아쉽다. 그래서 만든 것이 둘레길이다.

 

심학산 둘레길은 2009년 가을에 완공됐다. 심학산을 한 바퀴 도는 이 길의 총길이는 6.8km. 2시간이면 넉넉하다. 둘레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다. 산의 7부 능선을 따라 길이 조성됐는데, 깊은 숲이 좋다. 또 맨발로 걸어도 좋을 만큼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둘레길은 곳곳에서 주릉 등산로와 이어진다. 또 둘레길과 주릉 등산로의 높이가 50m 내외에 불과해 두 길이 이웃하면 걷는 느낌을 준다. 따라선 사람들은 주릉과 둘레길의 경계를 넘나들며 걷기를 즐긴다. 최적의 코스는 주릉을 따라 정상까지 간 뒤 둘레길을 따라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심학산 정상을 향해 가는 등산로 주변에 널린 바위.
널따란 바위들이 등산로 곁에 군데군데 놓여 있어 좋은 쉼터가 된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걷기 좋은 주릉길

걷기의 출발점은 서패리 꽃마을이나 약천사, 교하배수지가 많이 이용된다. 이곳들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기가 편리하다. 어느 곳을 출발점으로 선택할 것인지는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심학산을 한 바퀴 돌기로 작정한 마당이라면 출발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교하배수지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교하배수지까지는 포도가 깔린 길이 나 있다. 약한 오르막이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포도를 따라 10분쯤 가면 배수지에 닿는다. 배수지에는 정자와 체육시설이 있다. 이곳에서 둘레길은 직진, 주릉은 오른쪽이다.

 

주릉에 올라서도 등산로는 넓고, 편안하다. 군부대에서 지프차도 오갈 수 있도록 조성했던 길이 등산로가 된 것이다. 주릉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 딱 좋다. 숲 그늘도 좋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한낮에 걸어도 해 볼 일이 많지 않다. 10분쯤 가면 둘레길로 내려서는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10분쯤 더 가면 체육시설이 있는 사거리다. 여기서도 약천사와 둘레길로 내려설 수 있다.

 

체육시설에서 정상까지는 600m 거리. 정상이 가까워지면 등산로가 조금 가팔라진다. 등산로는 워낙 많은 등산객이 찾는 탓에 등산로 훼손방지를 위해 바닥 공사를 해놨다. 가파른 구간의 거리는 고작해야 200m. 땀방울이 맺힐 만하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 서면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감격

심학산 정상은 정자를 중심으로 주변에 나무데크와 체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서쪽을 향해서 가면 어디를 가도 탁월한 조망이 펼쳐진다. 이전까지 숲만 보고 걸어왔던 터라 시야가 툭 터진 정상의 조망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누구라도 정자에 걸터앉아 산바람에 땀을 식히며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다. 정상 일대는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다. 하지만 주말에는 이곳이 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높이가 무려 13m나 되는 약천사의 남북통일약사여래대불. 약천사는 심학산 둘레길에 있어 연중 찾는 이들이 많다.

  

 

하산은 둘레길을 따라간다. 정자에서 내려와 오른쪽 데크를 따라가면 둘레길로 내려서는 길과 만난다. 초입은 가파르다. 딴생각을 하다가는 엉덩방아 찧기 십상이다. 그러나 200m만 내려오면 가파른 계단은 끝이 난다. 체육시설과 육각정자가 있는 곳에서 둘레길과 만난다. 왼쪽으로 가면 전망대~전원마을을 거쳐 교하배수지로 간다. 오른쪽은 약천사를 거쳐 교하배수지로 간다.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거리는 약천사를 거쳐 가는 게 조금 가깝다.

 

정자에서 수투바위를 지나면 부드러운 흙길이 펼쳐진다. 둘레길은 산자락을 능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타넘어 다닌다. 길은 부드러운 곡선만큼이나 보드라운 흙길이다. 바위나 날카로운 돌이 전혀 없다.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이 인다. 숲도 싱그럽다. 숲의 주인은 대부분 활엽수다. 간간히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약천사에서 심학산 만큼 큰 부처를 만나고

둘레길을 따라 15분을 가면 숲 너머로 거대한 부처의 얼굴이 언뜻 비친다. 약천사다. 누구라도 걸음을 멈추고 들렸다 가는 곳이다. 약천사 앞마당에 가부좌를 튼 부처의 이름은 남북통일약사여래대불. 2008년 10월에 조성된 이 대불의 높이는 13m나 된다. 대불 앞에 서면 누구라도 부처를 우러러보게 된다. 약천사 입구에는 절 이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약수가 솟는다.

 

약천사를 지나면 금방 또 아늑한 숲길이다. 여전히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부드러운 길이다. 산마루가든 사거리를 지나면 둘레길과 주릉은 거의 닿을 듯이 가깝다. 주릉 등산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인기척도 느껴진다.

 

산마루가든 사거리를 지나 10분쯤 가면 우농타조농장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을 지나면 출발점인 교하배수지 주차장으로 가는 길만 남는다. 중간에 교하배수지로 올라가는 길이 나뉘지만 왼쪽길을 따라가면 곧바로 주차장 입구로 내려서게 된다. 걷기를 마치는 순간, 급격한 도시화로 섬처럼 고립되었으면서도 이처럼 아늑한 숲길을 품고 있는 심학산에 대한 고마움이 새록새록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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