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0월)은 실적이 없어 힘들었던 한 달이었다.

20일까지 4만원짜리 암보험 하나 판 것 이외에는 한 건도 없었던 터라.

은근히 맘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10월 21일(금) 맹꽁이(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 달 부탁했던 것을 확인차 한 것이었다.

~ 아차 !

이달 10월 24일 13:30분까지 둘째 아들 준형이의 논산훈련소 입소.

10년전 이혼하고 혼자서 두 아들을 어렵사리 키웠다.

재정적으로 늘 어렵웠지만 두 아들은 잘 자라주었고

큰 아들은 올해 2월 제대하여 복학하였고

이제 둘째 아들 준형이가 입대할 차례가 되었는데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 내게 부탁하였다.

"창일아, 내가 차가 없으니 둘째 놈 입대일에 네 차를 쓰자."

함께 가자는 얘기였다.

그때는 흔쾌히 약속을 했으나

한 달 후가 되니 영업일수는 6일 남았는데 실적은 없고...

그런데다

해천이가(나의 큰 아들) 10월27일(목) 저녁에 독주회를 갖는대나

부모님이 꼭 참석하여 격려를 해주었으면 하여 그날은 서울가서

아들의 연주를 보마고 했으니...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안될때는 안되는 것이 영업인지라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맹꽁이와 그의 아들을 태우고 논산훈련소에 갔다.

입소전에 맛난 점심을 함께 먹고 그의 아들을 잘 보냈다.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나 역시 마음이 좋았다.

 

하나님은 나의  이런 모습에 10월28일 백만원짜리 연금계약으로

화답해주셨다. 할렐루야~ 이 달, 공치는 줄 알았는데

 

11월2일. 팀에서 가까운 향로봉으로 등산을 갔다.

다녀와서 늦은 점심을 함께 먹는데 전화가 왔다.

친구 맹꽁이 였다.

이달 말(11월30일) 논산훈련소에서 5주 훈련을 받은 아들 준형이의

면회를 가는데 한번 더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부탁을 했다.

~" 또야,아이,좌~식 염치도 없군."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이번에는 다른 친구를 알아보라고 거절을 하였다.

 

11월 3일. 출근하니 메시지가 왔다.

지난 달, 넣은 100만원짜리 연금계약이 잘 못되었다는 것이다.

알아보니 계약자인 S사모님이 당뇨가 있어서 인수거절이 되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하늘이 노래졌다.

건강하신데다가 연금계약이니 인수거절은 예상치도 않은 결과였다. 

나역시 당황하고 흥분이 되어서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우째, 이런 일이 ! "

 

저녁에 집에와 조용히 기도하는 가운데 퍼뜩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예수님께서 오리를 가자는 친구의 부탁이 있거들랑 십리를 함께

가주라는 말씀이었다.

"예수님, 내일 S사모님의 양해를 받아 계약이 다시 이뤄진다면

맹꽁이의 부탁을 꼭 들어주겠습니다."

 

11월 4일. 귀찮아 하시는 S사모님을 설득하여 우여곡절 끝에

피보험자를 며느리로 하고 연금계약을 다시 받았다.~ 후유 !

싸인 받은 청약서를 회사에 제출하고 나와서

바로 맹꽁이에게 전화했다.

풀죽은 목소리가 나왔다.

11월 말일(수요일) 아들면회가는거 해결되었냐고 물었더니

안되었다고 했다.

시간을 내어 함께 가주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창일아, 그날 10:30분에 면회니까. 문막으로 7:30분까지 와라~ 고맙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 마태복음 5:41

 

자, 어서 오십시요.

 

속히 보고 싶습니다.

 

복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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