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는 요 ... (레23:15-22)

짧은 시간에 나를 소개해야 할 때

나는 늘 당황하게 됩니다.


직장에서의 지위가 낮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말단 쪽에 속하긴 하지만 과장입니다.


안 좋은 직장을 다니는 것 때문도 아닙니다.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에 다닙니다.


신체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키가 조금 작기는 하지만

신체지수는 현재 나이보다 열 살 아래로

체력도 괜찮은 편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나의 영적인 직업과 위치입니다.

직장선교사 말입니다.


그런데 나에게는 세상이 인정해주는

학위가 없습니다.

그것이 나를 우물쭈물하게 합니다.


열방이 아닌 직장이 사역지입니다.

그것이 나를 위축되게 합니다.


목사라고 하면 아! 하지만

직장선교사 라고 하면 뭐? 합니다.

그 소리에 나는 주눅이 듭니다.


그래도 내가 이 일을 계속 하는 이유는

직장이 땅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문화가 다른 직장 안의 구성원들이

성경에서 말하는 모든 족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장에서 전도하고

그 중 반응이 보이는 사람을 양육하고

믿음을 세워 제자 삼는 일이

내가 받은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새로운 절기를 맞는

오순절 소제에 전에는 넣지 않던

누룩을 넣습니다.


누룩을 넣은 떡은 맛이 날 것입니다.

누룩을 넣은 떡을 먹으며 그들은

열매와 추수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추수할 때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고

가난한자를 위해 남겨두라고 했습니다.


나는 우리직장의 영적 추수 꾼 입니다.

이제 씨를 뿌리기 시작했지만

머지않아 열매가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추수하는 꿈을 꿉니다.


추수할 것이 너무 많아

한 쪽 모퉁이는 내 직장에서 세워진

또 다른 선교사를 위해 남겨두는 꿈입니다.


내가 없을 때 나를 대신할 선교사를 위해

떨어진 곡식을 줍지 않는 꿈입니다.


아직은 열매가 하나도 없는 내가

이런 꿈 꿔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생각은 어떠세요?

                          - 박상형 (2011.12.12.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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