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이는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을 깨우며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이라이트로 반복해서 보았지만 박주영의 프리킥이 나이지리아 골문으로 감겨 들어가는 장면에서 계속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16강 진출을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민족은 정말 흥이 많은 민족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은 에너지 입니다.  밤잠을 설쳤지만 신이 나서인지 아직은 견딜만합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서정휴 형제,  박철호 형제와 점심 교제를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며 교제를 나누기가 시간적으로 충분치 않지만

그래도 일상을 나누며 우리 삶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만나고 있습니다.

 

그날은 특별히 옆에서 나차근 형제님이 순원과 M2M을 하고 계셨습니다.

먼저 끝내고 나가시면서 우리 테이블 점심값도 치르고 가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그날 우리는 100세인(百歲人)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람이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지만 의미 없이 오래 사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인생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채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은 아닙니다.

 

물론 장수는 성실한 삶의 귀결입니다.

100세인들은 끊임없이 일하고 움직이고 활동한 사람들이었고, 균형잡힌 식사와 절제있는 식사를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장수는 삶의 방식보다는 삶의 목적에 따른 장수가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이기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으로 들어갈 때 진정한 장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영생(永生)입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사역의 바쁨을 핑계로 자주 여행을 떠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두 차례 여행 계획을 세워보곤 합니다.

낯선 곳에서 아름다움 자연 경관을 바라보거나 나와 다른 사름들의 진솔한 삶의 전경을 보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는 것입니다.

 

1994년에 일본 출장 중에 주말을 이용해 교토를 다녀왔습니다.

교토는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곳으로 시내에 많은 관광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유서 깊은 도시에서 저와 기질이 안맞는 분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아주 괴로왔습니다.

 

2005년 8월,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 록키를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곳은 레이크 루이스 곤도라였습니다.

레이크 루이스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반대편 산에서 리프트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중에 뒤를 돌아 보았는데 숨이 탁 멈추었습니다.

세계 10대 절경이라 하더니 과연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를 중앙으로 해서 왼쪽에는 톰슨 산, 오른 쪽에는 커다란 빙하를 중턱에 끼고 있는 빅토리아 산이 엄청난 위용으로 눈 앞에 서 있었습니다.

함께 했던 관광객들이 저희 가족들을 너무도 부러워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온 가족이 함께 와서 보니 얼마나 좋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분들은 삼삼오오 친구분들하고 여행을 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그저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곳, 좋은 곳에 여행을 많이 한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누구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어려서 하나님의 교회로 인도되어 믿음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정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의 인도와 도우심으로 바르게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고 커서는 BBB 모임에 참여하여 지금까지 만 15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시간과 열정을 드리며 모임에 참석하였고, 그 결과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편에서 얻은 것이 더 많음을 고백합니다.

그중에서 무엇보다 감사하는 것은 여러분들과 함께 이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어떤 분들은 이미 모임을 떠난 분들도 있습니다.

오한명 형제는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며 험한 치료의 시기를 겨우 지났습니다.

가정과 직장과 진로와 결혼의 문제가 여전히 우리에게 태클을 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상황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인식하고

눈에 보이는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좀 더 넒은 안목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기를 권면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과 늘 친밀한 교제 가운데 여름날의 냉수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QT 중에 눈에 들어온 말씀입니다. (렘 32:17)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큰 능과 드신 팔로 천지를 지으셨사오니 주에게는 능치 못한 일이 없으시니이다."

 

능치 못할 일이 전혀 없는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중에 어떤 기적을 연출하실지 기대하며 한 주간도 승리하십시오.

복된 하루!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