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의 모임은 매주 광명교회에서 모이고 있는데, 장소 사용에 있어서 가장 크게 본의 아니게 눈치를 봐야 하고 또한 도움을 받아야 할 분이 바로 교회 관리집사님이십니다.

 

관리집사님 두 분이 서로 24시간 맞교대로 교회를 섬기시다가 한 분은 장로님이 되셔서 그만 두셨고, 다른 분은 10년동안 꾸준히 저희와 관계를 맺고 계십니다.

 

10년동안 도움을 주신 연세가 지긋하신 집사님과는 이제는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데 집사님은 언제나 저희를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불편한 점이 없도록 모임 시작 전에 냉, 난방도 미리 틀어주시는 자상한 분이십니다.

 

언젠가 공휴일이 되어 모임이 쉬는 날, 제가 미처 연락을 드리지 않고 쉬었을 때, 집사님은 저희들이 추운데서 모일 것을 생각하시고 미리 난방을 틀어놨는데, 아무도 오지 않자 이상하게 생각하셨지만, 다음 주에 저를 만나자 말씀하실 때도 핀잔이 아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말씀하실 때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 둘바를 몰랐던 적이 몇 번 기억이 납니다.

 

교회 현관입구 사무실에서 보초 아닌 보초를 서시면서 밤에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하면서 교인들이 24시간 수시로 출입을 해도 반갑게 맞이하시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느냐고 물으면, 집사님은 “하나님의 집, 성전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돈” 생각하면 이 일은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박봉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사명감으로 일하시는 모습을 볼 때 저희들의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 바탕에는 집사님께서 항상 책상위에 성경책을 펴놓으시고 일 년에 5독을 목표로 성경을 열심히 읽으시는 모습을 볼 때 삶과 신앙이 일치하시는 참 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집사님은 특별히 저희가 모임을 끝내고 지하 본당에서 기도하지 않고 나갔을 때 언젠가는 왜 기도하지 않느냐고 꾸짖으시는 영적으로 서 계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모임을 끝내고 한 시간씩 기도를 마치고 나갈 때는 집사님은 참으로 어린아이 같이 기뻐하시고 좋아하시면서 한 시간을 기도했는데도 두 시간을 쳐주시는 격려의 달인이기도 하십니다.

 

언젠가 해가 져서 어두어지고 있는데 제가 모임에 늦어져 헐레벌떡 달려오면서 저 멀리서 집사님이 교회 문 앞에 서 계시는 모습을 보는 순간 성경에 나오는 집을 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에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10년의 세월동안 집사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그날 제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게 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자상하시고 인격적으로 성숙하신 집사님을 볼 때마다 새로운 힘이 생겨나며,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 모임의 부흥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집사님의 마음을 주님께서 받아 주실 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사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건강하세요.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화평을 도모하는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에 힘을 씁시다.” 롬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