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여름

당신이 굽어보는 눈동자 안에서

얼마나 푸르게 얼마나 크게

자라났는지

 

당신이 무상(無償)으로 주시는

단비와 햇빛 속에

얼마나 향기(香氣)롭게 얼마나 달콤하게

맛들었는지

 

지금(至今)은 당신(當身)께서 거두는

수확(收穫)의 계절(季節)

여문 열매는 여문 열매대로

쭉정이는 쭉정이대로

공의(公義)로운 손길로 거두시는 날

잠시(暫時)잠시만

그늘 속에 묻혔던 끝물 열매가

어여삐 무르익기까지만

사랑의 손길로 기다려 주소서.

-임 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