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간동안 가정생활 이렇게…“고난 체험으로 공동체사랑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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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의 깊은 의미를 생각하고 참회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순절((四旬節)이 지난달 28일 시작됐다.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46일 전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해 종려주일을 거쳐 부활주일 전야까지의 40일을 말한다.이 기간에 있는 일요일(6회)을 제외하면 꼭 40일이 되기 때문에 사순절이라고 한다.올해는 부활주일이 4월15일이므로 지난달 28일(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됐다.

크리스천 가정에선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목회자들은 사순절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을 점검하며 새로운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옷만 찢지 말고 심장(마음)을 찢어라…”(요엘2:13)는 말씀처럼 흩어진 마음을 모아 주님께 돌아올 것을 촉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사역자들은 사순절 기간을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단식과 기도,구제의 시간으로 보낼 것을 제언하고 있다.아무런 목표없이 절식이나 금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향한 예수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를 통해 마련된 작은 물질로 이웃을 돕는다면 의미있는 사순절이 될 것이다.

한국대학생선교회 금병달 목사는 “사순절을 시작하며 자녀들에게 사순절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한 후 작은 저금통과 성미함을 하나씩을 마련,하루 한끼를 금식하고 한끼분의 식사비 또는 쌀을 모으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금목사는 “또 물질을 사고 싶은 욕망을 절제했다면 그 물건을 구입한 셈치고 돈을 모아 이웃을 돕는데 쓰는 봉사의 실천도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순절이 끝난 후 부활절에는 사랑의 헌혈을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생명과 피를 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웃이 그것을 필요로 할 때 주도록 하기 위한 것이시기 때문이다.

가정사역자들은 사순절은 평소보다 많은 영성훈련을 쌓을 것을 권면한다.가족이 함께 새벽기도나 심야기도를 시작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또는 가족이 신약성경 읽기 혹은 신약성경 옮겨쓰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생활자세라고 말한다.그리스도의 고난 당하신 역사적 현장들과 초대 교회의 발자취를 살피면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재정립하는 마음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국내에도 선교사들의 선교와 순교의 발자취가 담긴 기독교 성지들이 많다.

이와 함께 가정생활중 불필요한 소비는 없는지 점검하고 개인의 구원과 연관된 묵상을 하고 성 금요일엔 가족 모두 금식을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갈망하는 성도의 마음을 표현한다.가정예배는 예수의 수난 행적과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세대 신과대 김정주 교수는 “사순절 기간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십자가 사건을 묵상하라고 주신 경건의 기간”이라며 “이 기간에 개인의 구원과 연관된 십자가 묵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목회자들은 사이버문화와 향락주의 과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올바른 십자가 묵상을 통해 능동적이고 선한 일꾼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참회 교훈 전도 기도의 시간을 갖는 사순절이 돼야 할것이라고 권면하고 있다.

/이지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