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안합니다

이상하게 밖에서는 재미있는 사람인데

아버지 앞에만 가면 대화가 사라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지난주에 아버지를 뵈었는데

아버지가 무언가를먹으라고 하면서

한약을 주셨습니다

 

궁금했는데

아무 대답도 없이 그냥 먹으라고  하십니다

 

제 딸이 물어봤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아빠 준거 뭐예요?"

"응 흑염소랑, 개랑 해서 내린거야.."

 

딸이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빠 그거 개즙이래.."

"???"

 

아버지가 저를 위해서 해주는 첫번째 입니다

저에게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주셨는데

이번에 저에게 선물을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일부 이해하겠습니다

 

ㅌ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