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갔더니 난리가 났습니다

12월 13일에 발표하는 학예회에 축복이가 준비하는 촌극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딸아이는 개그콘서트를 소재로 촌극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정여사 역할이 메인이고 딸은 조연급이었습니다

친구와 역할을 나누어서 하고 있었는데 (축복이가 정여사, 소윤이가 딸역할)

 

친구인 소윤이가 자기도  정여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결과는 축복이가 딸역할을 맡는것이었습니다

 

이 모든것을 저희 집사람이 주도해서 잘 설득을 했었습니다 

 

축복이(딸)는 정여사가 하고 싶었지만 포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학교에서 연습하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는 ..축복이가  정여사역할을  하는게  낫다고 하니까

바로 역할을 바꿨다고 합니다 (본인도 무척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아내는 축복이에게 왜 그렇게 했느냐... 그러면 안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딸아이는 삐져서 말도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짜피 13일이면 끝나는 것을 가지고

아이는 밥도 안먹고 울고 있는 것입니다

 

참 웃기기도 하면서 ...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몇년이 지나면 아무 쓸모가 없는 직급을 위해서

밤을 새워서 일하고 아부하고 ...

진급이 누락되면 속상해 하고 ...

왠지 다 잃은 것같이 생각을 하고 ..

누가 나보다 월급 조금 더 받으면 시샘하고 하는 것이 저의 삶이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다 없어지는 것을 가지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