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제 생애 가장 간절하고 모질기만 했던 기도가 응답되던  날이었습니다.

저의 엄마가  입술만의 고백이었을지언정 영접기도문에

"아멘"으로 응답했기 때문입니다.

 

참 길고도 어두웠던  터널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터널의 끝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일까?

엄마의 구원문제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제 안에 하나, 둘... 발견되는 비겁한 모순들.....

 

오랫만에 만난 엄마와 심정 사납게 다투고 싶지 않아

복음을 들다가도 도로 집어 넣었던 날들이 몇 해였고요,

가족선교사로 부름 받었거늘 엄마에게 복음 전하는 일은

달성해야 할 과업처럼, 해채워야 할 숙제처럼

마음을 짓누른 해가 몇 해였습니다.

 

혹, 제가 열렬히 전도를 하여,  또는 복음을  전하는 탁월한 은사가 있어

믿기 힘든 저의 엄마가 영접했다고는 생각일랑 마세요.

 

저는 아주 힘들어했고, 비겁했고,,,,포기한 채로 흘러 보낸 세월이 그 뒤로 또 몇 해였으니까요.

제가 조금만 더 용기를 발휘했더라면....

제가 좀 더 빨리 주님 부르심에 응답했더라면....

아,,,제가 조금만 더 엄마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더라면

12월31일은  훨씬 더 일찍 왔을 것입니다.

 

부모사랑보다 자식사랑이 더 커지면서

언젠가부터 엄마의 구원문제도 제 삶의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밀려났답니다.

 

저보다 더 저의 엄마를 사랑하셨던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더 이상 저의 우유부단함을 견디지 못하시고

제게 복음의 다급함을 알리기 시작하셨습니다.

 

BTC3훈련을 받으면서 마음에 정한 기도제목 3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엄마의 구원이었습니다.

2009년도에는 꼭 엄마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허락해주시라고....

 

그리고 12월31일, 저는 입을 열었습니다.

복음은 전해졌고

엄마는 영접하셨습니다.

 

제가 안절부절 하는 동안에

하나님께서는 이미 물 밑 작업을 다 해놓으신 채

제 얼굴만 바라보셨던 것입니다.

 

엄마의 구원은 하나님의 사랑과 열심

그리고 제가 다시 한번 용기를 냈던 날,

이루어졌습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절대적인 주장을 선포하지 못한 채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변화된 나의 모습,

선한 행동만을 보이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닙니다.

 

오랫만에 만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자주 얼굴을 맞대야 하는 내 이웃에게

친절만을 베푼 채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도록 보내심으로써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에 대한 진리를 듣게 하지 못한다면

그 친절과 관용의 제단에서 십자가의 진리는 다시 한번 희생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힘들어도 용기를 낼 때,

비로서 그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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