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영자매의 시아버님 병 문안을 갔습니다.

몇년 전, 저희 시아버님도 위암으로 돌아가셔서 어르신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병색이 완연한 아버님은 낯선 저의 부부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남편은 교회도 다니신다는 어르신께

"아버님, 외람되지만  만약 오늘밤  천국에 가신다면,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가 이곳에

너를 들여 보내야 만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아버님은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내가 생전에 양심에 가책 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아서"

라고 답하셨습니다.

남편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거,  우리의 죄를 사랑의 하나님은 가슴아프지만 징계 하셔야만 한다는 거,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우리 대신 죽일 수 밖에 없었다는 거, 그래서 우리는 아무 공로 없이

영생을 우리 두 손에 받을 수 있었다는 거,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가능하다는 거를

천천히....말씀 드렸습니다.

 

우리의 죄가 얼마나 더럽고 깊은지....

남편은 도덕적인 죄를 범하지는 않아도 자기 역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죄를 짓노라고

어려운 죄 문제를 이야기 했습니다.

아버님은 많이 고민하시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두두둑...흘리셨습니다.

병실 밖의 낙엽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이 가을이 아버님께 마직막 계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저 역시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님은 다시 오늘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부탁하셨습니다.

나를 위해 꼭 좀 기도 해주라고....얼마나 간절하게 말씀하시든지....

 

병실을 나오면서 남편은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났는지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 뵈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병마로 야윌대로 야위신 그분의 앙상한 몸을 보며

좀 더 하나님을 경험하고, 조금만 더 그 은혜를 풍족하게 누리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눈빛만을 보고도 아버님의 어디가 불편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주영자매 남편되시는 윤배형제님은

즉각 알아채며 아버님을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남편은 아버님께 이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아버님,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이곳에 계십니다. 그분과 이야기 하세요."

하나님은 위암 말기의 주영자매의 아버님께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그분께 가장 좋은 것인지를 완벽하게 아시며 오늘도 그분의 하루를 인도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버님께서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더욱 굳히며 그로 인한 주님의 무한한 평안이

 아버님의 모든 통증과 죽음에 대한  모든 두려움을 덮어주시기를....자매님들께서도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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