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가 올거 같은 날씨.....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는데....

물을 끓이며 노란 맥심커피 스틱을 찾는다.

커피메이커 사다놓고 또 왠 다방 커피냐고 눈 흘길 자매들 없으니

흐흐....자유다.

 

앗! 그런데 커피가 읎다.

가만....휴가 갈 때 여행가방에 넣어 뒀었는데....이런!! 차 안에 두고 내렸구나.

어떡할까....얼렁 주차장에 내려갔다와?....

그깟 커피를 먹겠다고??...에이~~세수도 안했잖아....

거울보니 심난한 얼굴....그래도 뭐 갔다오자.

 

샤샥~~~~◎◎~~샤샤샥~~~~댜행히 아무도 없다. ^^

산발한 머리에 짧은 눈썹까지 휘날리며 주차장에 내려갔다.

드디어 맥심커피 발견!

"예쁜 거~~쪽!!" ♥ ♥

다시 두리번 두리번....◎◎

전통 월남치마에 눈곱도 안뗀 이 얼굴을 그 누구한테도 보일 수 없지...

 

그런데....엥???

저 여자....힘들게 무쏘의 차를 밀고 있다.

원 저렇게 힘이 없어서리......가서 밀어줘?

에이...그러다 내 얼굴 보고 놀라면 그 뒷 감당 어떻게 하려고...

고민...고민...하다가...에라 모르겠다...

저벅저벅....여자여...기다려라...  빛의 자녀가 간다.

 

"무거우시죠? 함께 밀어 드릴까요?" (세수는 안했어도 예쁘게 웃어야지 ^^)

"어머~~~고마워요~~"

영차...여엉차....

음...916동에 사는 여자 같군

 

어설프게 서로 인사를 하고 우리집 계단을 올라오는데...이런 된장!!!

아래층 사는 여자들을 차례로 만났다.

"안녕하세요? ...호호...어디 가시나봐요?"

어딜 가든지 말든지...왜 꼭 내가 먼저 인사하냐......

세수도 안해놓고는.....하여튼 박여사 나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상 좋아 보인다고 칭찬했던 앞집 할머니댁 며느리까지 만났다. ㅜㅜ

 

아.....오늘 왜 이러냐.....

정말 인생은 예기치 않는 일들의 연속

괜히 커피 가지러 갔어, 괜히~~~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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