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의 기막힌 태몽 이야기 하나!

하늘은 빛을 잃고 세상은 암흑천지...지구의 종말이 왔다나 어쨌다나...

그때 구름모양도 아니고, 사람모양도 아닌 형체 하나가 은 지휘봉을 제게 주려 했죠.

에그머니나....내 배가 이리 남산만 한데...뭘 지휘하라는겐가...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더니

제 손에 지휘봉을 쥐어주곤 아득히 하늘로 올라갔던 구름모양의 사람...

 

소설 쓰냐구요? 아뇨. 우리 산하 유아엘범에도 기록된 태몽 이야기입니다.

그땐 예수님이 누군지도 몰랐던 쌩 고구마시절이었지요.(1993년도)

 

그 이야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의 왈~

" 자식이 교주가 되려나 보다.."

이런~~쉬~~

 

그렇게 태어난 우리 딸 산하, 천재인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천재 아니고요.ㅜㅜ

그렇다고 공부 못한다고 혼내본 적 없습니다. 열심히는 하니까요.

늦게 일어난다고, 숙제 안했다고 여즉 잔소리한 적 별로 없고요,

늘 부지런하고, 단정하며, 성실하지요.

큐티일기에 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쓰는 아이니까요.

 

피곤한 저를 위해 설거지도 곧잘 하고요,

불면증으로 늦게 잠들은 제가 행여 깰까봐 조용히 학교에 가지요.

뭐 그렇다고 콩쥐같은 아이란 소린 아니고요,

그보단 베드로에 가깝겠네요. 급 다혈질이니까...

분냄과 온순이  널을 뛰죠 아마.

평소의 기질은 분냄인데 그나마 반을 믿음으로 다스린다고 생각해요.

 

장점은 잘 먹고, 잘 웃고, 사자성어 틀려도 있어보인다며 일단 쓰고 보는 용감한 애입니다.

아빠한테 삼겹살 기름같은 윙크를 '뿅뿅' 날리다가 수 없이 슬리퍼짝으로 맞아도

로보트 태권브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강철같은 이 산하.

 

아! 유머감각도 뛰어납니다. 재밌어요. (짜식, 그것은 엄마를 닮았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문자를 보내는 시끄런 산하.

음...글을 쓰다보니 정말 칭찬할 게 많군요.

할렐루야!!^^

 

이제 딸아이가 왔나봐요.

집안이 벌써 시끄러워졌어요.

 

칭찬하려면 쌩즙을 짜낼거 같았는데...

막상 글을 쓰고보니 장점이라곤 별로 없어보이던 자식 위로

별들이 초롬초롬 박혀있는 우주가 보입니다.

써보세요. 수경자매....자녀의 비밀과 경륜이 밝혀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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