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골에 다녀왔어요.

시골에 가면 우리 애들 참 좋아하는 게 있는데 원없이 TV를 본다는 거에요.

집에 텔레비전이 없다보니 꼭 그런데 가서 빈티를 내고 오네요.^^

덕분에 인류의 재앙을 그린 영화 "투모로우"를 봤는데

지구에 다시 빙하기가 찾아오는  인류재앙 영화였어요.

 

그 영화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영하 100도의 눈길을 걸어오는 장면이 있어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죠.

"당신의 아들은 죽었을 것이다. 이 추위에 아들한테 간다는 것은 자살행위야."

또 아들 주변의 사람들도 이렇게 말해요.

"너의 아버지는 못오실거야. 그건 당연해."

그러나 아버지는 포기치 않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갑니다.

그리고 만나죠.

"아버지....오셨군요."

 죽음 직전에 놓인 아들을 힘껏 안아 주며  아버지가 하는 말,

"당연하지"

 

코를 골고 자는 남편을 보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강돌아, 아빠도 강돌일 찾아 저렇게 목숨 걸고 오실까?"

"응...우리 아빤 반드시 오실거야"

오~~~아버지에 대한 신뢰~~~좋아, 좋아~~~~

 "그럼 강돌이도 아빠의 약속을 믿고, 저 아들처럼 그 자리를 안 떠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 떠나는 장면이 있거든요)

 

강돌인 고개를 저으며

"아니, 난 아마 사람들 따라서 갔을거 같애"

이런~~~참을성 없는 놈~~

 

그래서 또 한번 물었죠.

"그럼 엄만 어때? 엄마도 강돌이 찾아 목숨 걸고 갈거 같애??"

 (녀석아, 엄만 몇 점이냐...빨리 말해라)

강돌인 저를 빤히 들여다 보더니

"엄만 허리가 안좋잖아. 몸 약해서 못와."

이런....흑.....

 

약속이란 인격이 뒷받침 되는 거죠.

지킬 수 있는 능력과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성취됨을 다시 교훈 받으며

음.....운동해야겠어요.

그래야 아들 구하죠.^^

 

서울 올라오는 길에 남편에게도 물었어요.

"어쩌고 저쩌고.........그런데 강돌이가 그렇게  말하더라. 당신은 어때? 목숨 걸고 갈거 같애??"

그러자 남편은  "응, 난 꼭 갈거 같애."

라고 진지하게 말하더군요. (표정은 거의  국민배우 헤리슨 포드였음)

만약 저라면......음....역시 운동해야겠네요.

그래야 아들 구해오죠. ^^

역시 건강해야 사역도 하고, 지구도 지키고, 아들도 구해오는거네요.

자매님들.......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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