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휴가지에서 남편과 나눴던 말씀 묵상 중....

 

남편은 물위를 걸었던 베드로를 보며 제 아픈 허리를 치유해주셨던 주님의 은혜가 생각난다고 했습니다.

저도 다시한번 그날의 감동을 떠올릴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수술하지 않고는 절대 나을 수 없다는 제 심각한 척추 디스크.

거실에서 화장실까지  가는데 십여 분이 걸렸고,

자리에 한번 누우면 옆으로 눕고 싶어도 맘대로 눕지 못할 만큼 끔찍한 통증이었죠.

 

그날 받은 주님의 음성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것을 네가 믿느냐, 네가 믿으면 정녕 넌 아파도 아프지 않을 것이고, 의심하면 아프게 될 것이다.”

전 사력을 다해 “네 믿고 말고요, 믿습니다!!”

라고 얼마나 큰 소리로 외쳐 댔는지....

 

두어 시간 뒤 저는 씻은 듯이 나았고

그 뒤 어느 모임의 형제님께 제 척추 MRI사진을 다시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수술 해야만 한다는 의사의 말,

 

그때야  저는 주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됐습니다.

제 허리는 마른 땅이 아닌 물 위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지금 저는 마른 땅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게 베드로 같은 믿음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베드로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에서 살고 있죠.

베드로는 주님을 향해 물 위를 걸었겠지만

우린 주님의 구명조끼를 입고 그분과 함께 물 위를 걸을 테니까요.

 

만약 주님께서 아무 염려 말고 네 발을 강물에 넣어보라고 한다면....

암만 둘러봐도 사방은  어두운 사경 가운데 온통 시퍼런 물일텐데도 당신은 걸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형제는 수영을 못해 어려울 거 같다고 합니다. ^^

 

            <당시 상황 재연>

"당신은 주님만을 믿고 강물 속에 발 짚어 넣을 수 있겠어?"

"응... 주님이 계신다면 난 넣을 수 있을 거 같애"

"시퍼런 강물이야~ 더군다나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보여~~비바람 쉬쉬~~불어대고" (겁 잔뜩 주며)

.......곰곰 생각하던 이병헌형제....

"생각해보니  못할 거 같네...난 수영을 못해서 말야"

 

 요즘 복음서에서 늘 비상식적인 상황 속에서 오직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우리도 겨우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기적이란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애당초 불가능한 이야기고 비상식적인 상황일텐데.... 

그나마 얼마 없는 떡 다섯 개를 바치고 나면 내 빈 바구니는 어쩌구요.

 

그러나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신 분은 오직 우리 주님뿐이셨고, 

전혀 소통되지 않은 나를 이렇게 고쳐 쓰신 분도 우리 주님이시란 것을 기억한다면

위협적으로 보였던 시퍼런 강물 속에서도 우린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오직 주님만을 구하며 물 위를 한번 걸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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