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흥(59) 한동대 신임총장은 28일 오전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 내 고교 졸업생이 대학 정원보다 적어지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한동대와 같은 지방 사립대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느혜미야와 같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하는 선장으로서, 위기를 극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신임 총장은 내년 2월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위기극복을 위해 그가 제시한 것은 지역사회와의 연계 발전이다. 그는 “포항의 발전 없이는 한동대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포항의 교육 복지 성장동력 마련 등을 총괄할 수 있는 ‘포항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남북통일 이후를 대비한 프로젝트와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 등도 시작해 학생들의 수업과 연구 과제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앙교육은 단순히 예배와 성경공부뿐 아니라 졸업생들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면모가 나타날 수 있도록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난다면 한동의 이미지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독교인의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며 “교목실장과 교직원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선교사 자녀 등에 대한 혜택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 신임총장은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2010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주식 취득에 대해서는 “연간 2000만원의 자문료를 받고 연구자문을 하기로 했었는데 해당 업체가 현금이 없어 주식으로 받았던 것뿐”이라며 “주가가 순간 상승해 오해를 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검찰 조사에서도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그는 덧붙였다. 선임 이후 빚어진 학내 갈등에 대해서는 “이틀 전 포항에 내려가 교수와 보직자들을 만나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대화를 잘 나누었다”며 “이후로 학생들과 교수들의 마음이 이사회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 신임총장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핵공학 박사학위를 땄다. 1982년 KAIST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과 기획처장, 대외·교학 부총장을 역임했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한국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 한국창조과학회에서 기독 과학자로 활동했고, 2007년부터 한동대 이사로 선임돼 학교 운영에도 참여해 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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