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지에서 들은 경남 하동 어느 마을의 칠순이 넘은 어르신의 이야기입니다.

이분은 쌍계사 입구에 사시며 하동읍내의 자신의 사업장에 손수 운전하며 출퇴근을 하셨습니다.

자신의 집과 사업장을 오가는 도중에 과속카메라가 한 대 설치되어 있는데,

어느 날 지인 한 분이 '자신이 아는 경찰이 얘기해 줬는데 저 카메라는 가짜' 라고 하였답니다.

그 말을 들은 날부터 이 분은 과속카메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그 길을 오가셨지요.

 

집에 계시는 할머니는 어느 날부터 날아오는 과속 범칙금 통지서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채

꼬박꼬박 서랍에 넣어 두셨습니다.

2~3주 뒤에 서랍 속에서 십여 장의 과속범칙금 통지서를 발견한 어르신은 기겁을 하였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믿은 시골 어르신과 무지한 할머니가 빚은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입니다.

 

복음을 바르게 전하지 않고 제대로 믿지 않으면 몇 십 만원의 금전적 손실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잃게 되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하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짓된 종교와 철학 등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우리는 생명의 복음을 맡은 자로서 진리를 바르게 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약간의 불편이나 손실을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이들이 처음 글을 배울 때에는 펜만 있으면 어느 곳에라도 아는 글씨를 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 가면 낙서들이 많이 있습니다.

벽이나 테이블, 책 등에 여러 가지 글자나 그림들이 서툰 솜씨로 휘갈겨져 있는 것을 보면

그 집에 글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어느 집에 갔는데 '전라도북' 이라는 글씨가 그 집의 안방 벽과 달력,

심지어는 담벼락에까지 쓰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낙서를 심하게 하던 아이도 글을 다 마스터한 뒤에는 더 이상 낙서를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성장하면서 아무데나 낙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되었기 때문이겠지만요.

 

처음으로 사영리를 접했을 때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해하기 쉽고 자연스럽게 복음의 내용을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영접기도문을 포함하고 있는 효과적인 전도로 인해 예수님도 만났습니다.

 

"성공적인 전도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그리스도만을 전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

이라는 것을 배웠던 NLTC 훈련 이후에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후배들에게 이단에 빠졌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때처럼 열정적으로 전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라도북' 이라고 여기 저기 쓰고 다니던 어린 아이처럼

예전에 전도폭발 훈련기간 중, 긴 복음전문을 순서를 바꾸어 전하던 훈련생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지금은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잘 전하려고만 하느라

투박하지만 열정적인 예전의 전도의 습관을 잃어버리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처음 글을 배운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열정으로

우리가 여기 저기 하는 많은 낙서들을 보고

수 많은 영혼들이 진리를 향해 돌아서기를 소망합니다.

 

회복해야 할 것은 숙달된 전도법이 아니라

영혼 구원과 전도에 대한 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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