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이야기 하나>

 날로 확장되어가는 딸아이의 엉덩이가 걱정되어

   "야! 이산하, 어떻게 된게 네 엉덩이는 날로 커져가냐? 요즘 살찐거 같다"   라고 했더니

   "오마니~ 공부는 고저 엉덩이로 하는거야요.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니까"

 라고 하면서 지 얼굴만한 녹차케익을 한순간에 먹어 해치운다.

 

    <뭐래는거야~~~~이야기 두울>

 엄마보다 목이 더 굵어 보이는 딸에게 아빠 왈

 "산하 넌 엄마보다 목이 더 굵은 거 같다" 라고 했다가

돌아온 딸아이의 말에 아연실색

 "제가 지금 목감기가 걸려서 그래요. 목이 부었다니까"

 

 

     <기가막혀....이야기 셋>

"엄마...어떡해...우리 현빈오빠가 오늘 드디어 해운대에 갔어"

 "뭐? 해운대? 왜??"

 "엄만 인터넷도 안봐? 현빈은 싸나이답게 해운대 갔잖아"

 세상에 기가막혀.....

  "하여튼 엄마에겐 네가 십자가야. 해운대가 아니라 해병대겠지"

 

    <이조국이 누구야`~~~이야기 넷>

 추리닝 입은 딸아이의 어깨가 오늘따라 넓어보이길래

 "산하야, 넌 왜 살찌면 어깨부터 넓어지냐?"   했더니

  "아~~정말 그 얘기 오늘 10번도 더 들었어. 암담한 이 조국을 짊어져야 하니까 그렇지"

  헐.....누가 지한테 조국을 짊어지랬다고.....

  너무도 황당해 나도 그만 헛소리가 나온다.

  "우리 딸 신세 망칠  이조국 나왓!!"

 

  <건들지 마......이야기 다섯>

 몸이 안좋은지 장난치려는 아빠에게 엄숙한 목소리로

 "아빠, 나 건들지 마.  지금 정신상태 안좋으니까"

 "정신상태? 컨디션이 아니고??"

정말 상태 안좋아 보이는 우리 딸

 

 

    <차라리 모르는게 낫지.....이야기 끝으로>

 "엄마, 나 철 드나봐.  커가면서 얼굴 번지르한 남자보다는

  못생겨도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사람이 더 끌린다니까"

  이를 어째.....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사람이라..........

  딸아....모르는게 나을 뻔 했다.  그 사람이 눈 멀지 않고서야.......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