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목동주부모임의 박덕순자매입니다.

이병헌 형제님과는 매주 함께 주말을  보내기도 하는 평범한 주부랍니다.^^

가끔 게시판에 생활글을 올리기 위해 오늘 잠깐 들이밀겠습니다.

 

저는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겼지만(큭^^)

컴플렉스 몇 군데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손톱이랍니다.

특히 엄지손톱의 가로면적이 무쟈게 넓어 그 흔한 메니큐어 하나 없이 살고 있습니다.

 

연애시절 있어던 일입니다.

병헌형제가 갑자기 빙그레 웃더니 손톱 좀 보자는거에요.

아~~~~정말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부끄런 마음 무릎쓰고 쭈빗쭈빗 그에게 손을 맡겼지요.

병헌형제....웃음을 입안에 한껏 몰아놓고 하는 맗

"손톱이......참..귀엽게 생겼군..."

위로였을까요?  놀림이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젯 밤이었습니다.

깨끗히 샤워를 한 아들의 손톱을 잘라주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세상에....어쩜...손톱이...이리...예쁠 수 있을까???

저하고는 영 딴판인 것이....가느다라면서도  끝이 겸손하게 둥근 모습,

색깔하고는 생명의 빛이 마구마구 도는 복숭아 빛....정말 예술이었답니다.

가만 보니 발톱도 훈남이더군요.

이런....왜 이제껏 이것을 몰랐을까요?

 

상대를 알려면 가만히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만히 보면....상대의 보석이 보인답니다.

자세히 보면...그의 마음이 들리지요.

손톱을 주의깊게 깍을 때처럼....쉿...가만히...자세히....봐 보세요.

그럼 저처럼 놀랄 일이 생길거에요.

나 같은 손톱 아래서 저런 맵씨있는 손톱이 나오다니...^^

 

출장 간 남편에게 아들손톱 자랑을 했더니 남편 왈,

"내 손톱 닮았잖아"

별 시덥잖은 말이었지만 가만히 듣고 있다보니....

귀엽다고 가만히 내 손등을 어루만져줬던 그의 따뜻한 마음이 생각나

살짜꿍~ 가슴이 떨리기도 했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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