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7/9 큐티)

2011.07.09 23:17

이병헌 조회 수:903

마5: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마5: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냥 소금과 빛이 아니라 "세상의(of the earth, of the world)"라고 말이죠.

세상은 어떤 곳이기에 그 곳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실까요?

아마도 소금과 빛이 필요한 곳이겠지요.

부패하기 쉽고, 맛이 없는 곳일 것입니다.

어둡고 칙칙하여 도적질, 살인, 음란, 불법과 불의가 판치는 암울한 곳일 것입니다.

 

은혜로운 예배, 사랑과 교제가 가득한 공동체 속에 있다 보면

초막을 지어 머물고 싶었던 베드로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제가 있어야 할 곳, 제가 가야할 곳은 이곳이 아니라 바로 세상이라고 일깨워 주십니다.

은혜 받는 곳에 안주하지도 말고 세상이 왜 이러냐고 투덜거릴 것도 아닙니다.

원래 세상이란 어쩌면 주님 다시 오시기 전까지는

소금과 빛이 필요한, 부패와 죄악이 가득한 소망 없는 곳일 수밖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예수님 말씀대로 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소금을 염전 밭에 뿌리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일 것이고,

촛불을 밝혀 조명 환하게 비추는 곳에 두는 사람 또한 어리석은 사람일 테니까요.

 

소금과 빛은 자신을 녹이고 태워서 그곳에 짠 맛을 내고 어둠을 밝히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맛 잃은 소금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일단 고유의 짠 성분을 지니고 있다면

자기 자신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는 아무런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을 태우지 않고는 아무런 빛도 비출 수 없겠지요.

세상 속에서 자신은 보이지 않게 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될 때

그곳은 본래의 맛을 회복하며, 어둠은 저만치 물러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머물고 있는 이 직장과 이 나라가 여전히 악하고 어두운 것에

특별한 다른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죽어야 할 제 자아가 아직 죽지 않고 여전히 꿈틀대고 있기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제가 죽어 세상이 맛을 되찾고 아버지의 영광을 회복할 수만 있다면

핍박받고 악한 말로 비난당하는 것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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