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순종(7/4 큐티)

2011.07.04 23:57

이병헌 조회 수:1113

13절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가로되

19절 주의 사자가 애굽에서 요셉에게 현몽하여 가로되

22절 그러나 아켈라오가 그 부친 헤롯을 이어 유대의 임금됨을 듣고 거기로 가기를 무서워하더니

  

오늘 본문에서 요셉은 꿈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 하는

헤롯왕의 위협을 피하여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헤롯이 죽은 후에는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옵니다.

물론 아기 예수님 태어나기 전에도 요셉은 꿈을 통해 지시하신 대로 마리아를 데려오고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는 순종의 모습을 보였었지요.

동거 전에 잉태한 마리아를 하나님의 현몽하심 만으로 받아들이고,

헤롯왕의 위험을 피하여 머나먼 이방 땅 애굽으로 떠나갔던 믿음과 순종의 사람 요셉!

그런데, 바로 그 요셉이 22절에서는 헤롯대왕의 뒤를 이은 헤롯 아켈라오를 무서워하여

유대로 가기를 무서워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마리아를 데려오는 것이나

위험을 피하여 멀리 떠나는 것은 순종하기가 그래도 조금은 쉬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위협요소가 아직 완전히 제거되었는지 불확실한 위험지대인 유대로 들어오는 것은

순종의 사람 요셉에게도 두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제게는 순종에 있어 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순종하는 것에 그다지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쉽게 순종하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대가를 지불해야 하거나 감정적으로 기꺼운 마음이 들지 않는 경우,

또 순종의 결과에 대한 온전한 신뢰가 부족하여 두려운 마음이 드는 상황에서는

다른 길을 찾고자 하는 얍삽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순종이 아니라 '순종하는 척'일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순종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는 것이고,

위험한 상황 앞에 당당하게 마주서는 것이며,

때로는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벼랑 끝에 서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어떤 영역에 있어서는 오늘의 요셉처럼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목숨을 걸어야 할 필요도 없는

너무도 당연히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불순종이 주는 달콤함과 안정감이라는 관성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려 하거나

여전히 좀 더 쉬워 보이고 안전해 보이는 길을 찾고자 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곤 합니다.

  

그러한 온전치 못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강압적으로 몰아치지 않으시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세밀하게 지시하시면서

조금 덜 위험해 보이는 갈릴리 지방 나사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에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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