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암스텔담의 석형젭니다.

유럽에 출장 온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있네요...이제 3주 정도면 돌아갑니다.

근데... 대표형제가 없는데도 이렇게 모임이 잘 돌아가도 되는 겁니까... ^0^ (감사)

저는 가끔 보내주시는 형제 자매님들의 문자와, 큐티책이 없다니까 매일 e메일로 생명의 삶을 보내주시는 황형제의 섬김...

그리고 지체들의 기도로 하루하루 잘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엔 대한민국이 유럽챔피언였던 그리스를 대파(^^)해서 지금 한국은 난리가 아닐 것 같네요.

저도 휴일이라 암스텔담 시내 투어 나갔다가 Sport cafe를 찾아 들어가 TV를 보며 응원했습니다.

처음엔 온통 외국인들 사이에 우리일행 4명 밖에 없어 더 긴장하며 시청했는데...나중에 한국유학생 10여명이 합세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중계가 화란어라서.... 차범근씨의 명품해설을 못듣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이 곳 네델란드도 축구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나라입니다.... 온통 오렌지 물결이군요.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골을 넣은 박지성이야기도 가득하지만...

차두리이야기로 회자되며 모두들 행복해 하네요.

 

2006년 대표팀에서 탈락되어 절치부심했었을 텐데... COOL하게 방송해설하던 차두리 모습보면서

신앙 안에서 성격 좋게 잘 자란 모습을 보며 또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차두리가 뛰면 왜이리 가슴이 먹먹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빠박머리에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뭔가 2% 부족한 것 같고 (비전문가 소견),

실수하면 가슴이 저리고... 모처럼 잘해도 말이 막히고...

꼭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럴까요?.... ^^

많은 비판과 조롱... 차범근이 뇌물 먹였네... 한 세대를 풍미했던 스타의 아들이란 부담의 이중고 속에서...두리는 웃네요.

차두리는 이미 제 가슴 속의 영웅입니다.

공격수가 수비수로 포지션을 전환하는 자존심(?)을 구겨가면서도... 여러가지 역경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두리..

성격 좋으면 그럴 수 있다지만... 그 이상의 무엇이 두리 속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두리의 열정에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열심을 봅니다.

...

두리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

아래 글은 지난 2002년에 제가 썼던 짧은 묵상글입니다. 모임에서 같이 응원하던 2002년을 추억하며....^^

 

제목 : "범근이 형이 좋은 이유"

 

두리만 기용되면 벙어리가 되는 범근 집사님!
두리의 실수에 어쩔줄 몰라하는 범근 집사님의 가늘게 떨리는 음성을 들으면서
우리네 하늘 아버지의 맴을 생각해 봅니다.
인생이란 경기장 속에서 실수하고, 깨지고, 허물투성이인 우리를 변함없이 안아주시는 그 사랑 때문에 오늘도 열심히 달립니다.
아직은 가진 건 두리처럼 힘밖에 없지만........

 

@ 폴란드 전에서 제게 들린 범근이 형의 성경적 맨트.....
[일사불란한 옵싸이드 작전에] 한국 수비선수들 참 깨어있어요. (깨어있는 열 처녀..)
[볼을 돌리는 모습에] 침착하게 볼을 안 뺏기면서 .... 네~ 저렇게 지혜로울 필요가 있어요. 참 잘하고 있어요.

 

@ 저의 축구관람 기도제목 (여웅렬 대표형제께서 축구경기도 기도하고 관람하라고 하셔서......)
[결과보다 과정 중시 문화 정착] 축구가 골보다는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듯, 과정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골로 연결 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문화 증대] "다음 번 페널티킥 키커도 너다." 히딩크가 한 말이지만 비단 실축한 이을용이에게만 위로와 격려가 될까요.
월드컵을 통해 한층 더 성숙된 시민문화가 우리나라에 정착되길.... 기도합니다.

짝 . 짜 . 작 ~~ 짝 . 짝  ↖(^0^)↗
명 ↖(^0^)↗
동 ↖(^0^)↗
모 ↖(^0^)↗
임 ↖(^0^)↗
!!

 

================

[2002년월드컵 바로직전.. "한국 VS 프랑스" 평가전 경기때...]  차범금 해설위원의 해설이 명품해설인 이유

 

흥분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제대로 보니...
전반 30분경 지단이 업사이드 트랩에 걸렸을 때...
머리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빙빙 돌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신문선 : "아 심판 똑바로 보라고 항의를 하는군요"
차범근 : " 바꿔달라고 직접 벤치에 사인을 보내는 듯한데...글쎄요..."

 

바로 그 장면 후 지단이 왼쪽 허벅지에 손을 가져가 문지르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 뒤로 지단은 계속 벤치를 쳐다보며 손을 빙빙 돌리구요...

결국 전반 38분 교체

신문선 : "다음 경기를 대비하려고 지단을 교체하네요..."
송재익 : "체면 때문에 나중에 변명하려고 하는게 아닐까요?" 식 헛소리...
차범근 : "아무래도 부상인 듯 한데요"

 

그 다음에 맛사지사가 지단의 허벅지를 만지는 장면이 나오자

신문선 : "아직 팀에 합류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몸을 보호하려고 하는군요"
차범근 : "네 부상맞아요...보통 선수가 들어오자마자 닥터가 저러지는 않거든요..."

지단이 닥터로부터 약을 받아먹자,

송재익 : "영양젠가요..." -_-;; (압권- ㅁ - ;;;)
차범근 : "진통제까지 먹는 걸 보니 심각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차범근씨와 두 만담가의 축구에 대한 깊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읍니다.

필승 코리아!
 
(요즘 신문선씨가 쏙 들어간 이유를 알겠습니다. 원래 sbs는 신문선씨의 텃밭이었는데...^^)

 

IMG_3388.jpg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