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2.JPG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지난 토요일 bbb 장충모임 대표형제가 선물로 주셨습니다.

겨우 반을 읽었는데... 가슴이 먹먹하네요.

처음엔 "어.. 이정노형제랑 얼굴이 비슷한데(^^),"하며...  

또 한권의 일반적인 경건서적으로 잡았는데, 우리와 비슷한 꿈을 꾸는 분이시군요.

이 분은 명동 길거리에서 예배드리는 "명신교회" 담임목사시네요. 우리와 같이 명동의 변화를 꿈꾸며...

세상 모든 상처란 상처는 다 가지고 있는 분이네요. 자살한 아버지, 바람피운 어머니,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장애를 갖은 아이의 아빠로, 목사로, 복음 전도자로...

책의 프롤로그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혹 나 자신에 대해서 책을 쓰게 된다면 나의 죄에 대해서 어디까지 고백할까?’

목사이기 전에, 남자로서... 19금 빨간비디오 등 음행의 문제까지... 죄와 싸우면서 받은 연단의 과정을...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곧 만나뵐 예정입니다.

 

 

[서평]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상처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마음의 상처’를 핑계 삼아 사소한 무시와 작은 고난에도 “또 상처받았다”라고 힘들어한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제 이 사람의 인생과 비교해보라.
아홉 살 때, 큰형과 싸우던 아버지는 자살하고 형제들은 갈라져 따로 살았다. 아버지가 죽기 전부터 어머니가 다른 남자를 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형들이 어머니를 구타한 다음 날, 어머니는 사라졌다. 맡긴 돈을 큰형이 다 써버린 걸 알게 된 셋째 형은 아버지처럼 약을 먹었고, 둘째 형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출했고, 누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떤 남자를 따라 떠났고, 넷째 형은 중학교 3학년 때 가출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선교단체 간사가 되었는데, 교원임용을 앞둔 딸과 연애한다는 이유로 여자 집에 불려가 매를 맞았다. 그 자매와 결혼하고 예수전도단 간사로 공동생활을 하다가, 아기 때문에 빈손으로 나올 때는 문희곤 간사(한국예수전도단 전 대표)가 “나가서 어떻게 살려고 그래?” 하고 염려했다. 큰아이 성식이가 새벽마다 울었고 열이 나면 경련을 했다. 말이 느렸다. 뇌를 만지는 약을 먹게 되었다.

 

 

[프롤로그]

하나님께 드리는 보고서

“규장 대표입니다!”
뭐라고 이름을 말한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규장 대표가 왜… 본래 대표가 직접 전화를 하는 건가?’
약속을 잡고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혹시 책을? 내가?’
러시아 코스타 비자를 찾으러 가는 것 때문에 약속 시간보다 일찍 규장을 찾았다.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며 보았던 “왜 걱정하십니까? 기도할 수 있는데” 라는 문구가 걸린 그 규장이다.
“우리가 목사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아침예배 때 전 직원이 목사님과 사역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순종했으나 잘하고 있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해서 더 힘들었는데 눈물어린 목소리로 위로해준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심정을 가진 목사님을 주목하게 하셨습니다.”
‘그렇구나. 하나님께서 나에게는 별말씀 안 하시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계셨구나.’

뜨거운 마음으로 글을 썼다. 중보기도에 쫓겨서 썼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글을 쓰지 않으면 마치 죄를 짓는 것 같은 눌림이 내내 있었다. 다 쓸 때까지 쉬지 못했다. 규장 식구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잘 쓰지 못했을 것 같다.
책은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내용은 그동안 살아온 내 삶의 기록이다. 초반부를 써서 아내에게 보여주면서 내가 물었다.
“어때?”
대답이 없다. 아직 읽고 있나 싶어 한참 있다 다시 묻는다.
“어때?”
또 대답이 없다. 한참이 지났는데 왜 대답이 없을까? 다가가보니 글을 읽고 있는 아내가 울고 있다. 당황스럽다.
“왜 울어요?”
아내가 눈물을 닦으면서 말한다.
“여보, 난 아직 우리의 지난 삶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볼 수가 없어요. 미리 알았다면 올 수 없는 길이었어요.”
미안하다. 난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아직 아픈 삶이다. 나는 그동안 설교하면서 내 삶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정서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 그러나 아내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 내용은 주로 하나님 앞에서 훈련받은 것들이다. 나의 죄와 연약함에 관한 고백이다. 어려서부터 생각한 것이 있다.
‘혹 나 자신에 대해서 책을 쓰게 된다면 나의 죄에 대해서 어디까지 고백할까?’
정직하게 기록하고 싶었다.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쓴 것은 지금도 죄와 싸우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격려가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세 번째 내용은 교회 개척 사역에 대한 것이다. 글을 쓰면서 교회를 개척하며 겪었던 일들이 내 안에서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안의 의로움이 깨지는 아픈 내용들이라 고민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편집팀의 기도와 격려가 큰 도움이 되었다.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왜 지금 이 책을 쓰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아내는 누군가 지금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이 인정할만한 성취를 이루기 전에 쓰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격려해준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게 아니라 여전히 교회 개척 현장에서 투쟁하는 지금을 기록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결과가 아니라 어려운 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옆에서 책을 쓰는 내내 함께 부담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도와준 아내, 박선아에게 정말 고맙다. 사랑하는 성식이와 희락이에게도 아빠가 그냥 노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 귀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어깨가 으쓱하다.
규장에서 책을 낸다는 사실에 많이 감동하고 격려해준, 명동에서 도시 변화를 위해 함께 투쟁하는 동역자들과 함께 이 책을 하나님 앞에 보고서로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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