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느냐 안 먹느냐...

2018.03.19 08:37

박상형 조회 수:37

먹느냐 안 먹느냐...(고후10:1~11)


바울이 거짓 사도들을 추종하던
고린도의 소수에게 비판을 받는다.


첫 번째 비판은
당신은 이중인격 소유자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선 온유하게 행동하는 듯 하지만
뒤에서는 욕하고 말야.
당신이야 말로 세상의 풍속대로 사는 사람이잖아!(1,2,10)


두 번째 비판은
당신이 무슨 권위로 그런 일을 하지?
누가 누굴 가르치려고 드는데...
당신만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우리도 속했어 왜 이래!
혼자 잘난체 하지 말라구!(8)


이것은 바울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전도여정중에 너무나 자주 듣던 말이었다.
그러나 자주 듣던 말이었다고
안 아픈 것은 아니다.


특히 저들과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들을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세우기 위해
한 일에 대한 오해이기에 아마도 더 아플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원래 하나님의 일에는 고난이 따르니까
이런 것들은 감수해야 해! 하면서
참고 살아야 할까?
그것이 은혜받은 사람의 태도가 아니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면
좋겠는데 그리고 바울이 그것을 증명해 주었으면
좋았으련만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조목조목 반박을 한다.
왜냐하면 저들이 그리스도를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며
바울이 하는 일이 이런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궤변을 무찌르고"(4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는 모든 교만을 쳐부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시킵니다"(5)


하나님을 바르게 알게 하는 것이
바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지 못해서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던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육의 무기가 아닌 영의 무기를 강조한다.
자신이 전에 육의 무기를 사용했었기 때문이었다.
누구보다 자기 중심적이고
누구보다 논리적이며 그리고 그 논리를
합리화시키는 일등공신인 무기가 육의 무기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육신을 입고 살고 있지마는,
육정을 따라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3) 


"싸움에서 쓰는 우리의 무기는, 육체의 무기가 아니라,
견고한 요새라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강한 무기입니다.
우리는 궤변을 무찌르고"(4)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는 모든 교만을 쳐부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시킵니다"(5) 


그리고 자기의 생각과 의지를 굴복시켜 그리스도께
순종하지 않고는 계속해서 거짓교훈에 속고 있을 것이며
세속철학의 먹이로 전락할 것이 너무나 뻔하니까...


그 영의 무기는
말솜씨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권세인 건물의 크기, 사람의 숫자
학벌, 명예, 돈등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육의 무기이다.
육의 무기는 육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무기일지 모르나 영으로 사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무기가 아니다.


아니 영으로 사는 사람들이 그것을 무기로 사용하면
자기를 죽이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영의 무기는 말씀안에 있다.
말씀을 먹느냐 안 먹느냐
먹은 말씀을 소화시키느냐 못 시키느냐
말씀이 없으면 갈증이 느껴지고
말씀을 먹지 못함에 배고픔이 느껴진다면
영의 무기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내가 평신도로써 18년간을 해오고 있는 일
또한 이것이다.
순원들에게 말씀을 먹이고 또 스스로 먹이며
먹은 그들이 다른 이를 먹게 만드는 일,


제자를 만든다 하지만
말씀을 먹지 않는 제자는 제자가 아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그리스도에게
굴복되지 않는 제자는 제자가 아니다.


말씀이 이 일을 한다.
따라서 이것 없이는 내 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
이것 말고는 다 내 자랑이다.


다른 것에는 온유하겠지만
이것이 방해 받는 일에는 결코 내 관대함이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나에게 선포해본다.
(그렇게 할거지?)


한 달에 두어 번 가는 수영장에는
나를 반기는 60대 초반정도의 부부가 있다.
그들은 나의 출입과 퇴장을 물개박수로 반겨준다.
볼 때마다 수영 폼 몇 번 교정해 준 것 뿐인데...


영의 무기가 딱딱한 것 만은 아니다.
때론 부드럽고 정겹다.
그들에게 복음 전할기회가 있겠지...
(2018.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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