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후와 대왕 꼰데

2021.12.10 08:11

박상형 조회 수:3

엘리후와 대왕 꼰데(욥32:1~10)

 

 

욥과 세 친구의 대화가 끝나자 엘리후가 등장한다.

모든 말을 다 듣고 있었고 그들의 말이 다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엘리후이였기에 그의 말에 살짝 기대를 걸어본다.

엘리후가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1. 욥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

 

엘리후가 등장한 이유는

욥이 끝내 옳다고 주장하고 하나님께 모든 잘못을 

돌린다고 생각해서 였다.

 

(2a)욥이 이렇게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잘못을 하나님께 돌리므로, 

옆에 서서 듣기만 하던 엘리후라는 사람은, 듣다 못하여 분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욥의 말이 잘못되었다면

욥의 말에 대해 하나님께 물어보는 것이 먼저일텐데

그것이 생략된 엘리후의 등장과 그의 말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인 것처럼 보인다.

 

 

엘리후의 등장이 욥의 잘못을 지적해야 할 이유라면 

하나님께 물어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세 친구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저들의 말을 다 듣고 나서 말 하는 것을 보면

세 친구보다는 약간 쎌 뿐, 다른 것이 있을까 싶다.

 

 

2. 답을 정해놓고 말함

 

엘리후는 욥의 세 친구들에게도 화를 냈다.

그 이유는 욥의 말에 세 친구들이 반박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3)엘리후는 또 욥의 세 친구에게도 화를 냈다. 

그 세 친구는 욥을 정죄하려고만 했지, 욥이 하는 말에 

변변한 대답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세 친구가 욥을 설득하려던 것을 그만둔 것을 보고서

그것에 화를 내면서 나타난 것을 보면

자신은 반박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는 것인데.. 글쎄 정말 그럴까?

답을 이미 자신의 머리에 정해져 있는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맞다. 사람은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하게 하실 수 있다.

나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

내가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전혀 모르고 하나님과 관계도 없는 사람이다.

 

 

엘리후는 자신의 실력으로 욥을 이기고 욥의 잘못된 마음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엘리후는 온유한 걸음으로 등장하는 듯 보이지만

마음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3. MZ세대

 

MZ세대란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초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그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트랜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우리 아들도 94년 생이니 여기에 속한다.

 

 

아마도 엘리후가 당시의 MZ세대가 아닌가 싶다.

세 친구와 다른 이색적인 말을 하려고 나서니 말이다.

 

 

그런데 엘리후가 논쟁에 끼어들기 전에 먼저 해야 할 말이 있다.

그것은 욥의 형편과 처지를 마음아프게 생각하는 일이었다.

내 일이 아니고 내가 당한 일이 아니라고 신경쓰지 않고

거기에 대한 말은 한마디도 않은 체 

욥이 한 말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부터 하려드니 말이다.

 

(9)사람은 나이가 많아진다고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니며, 

나이를 많이 먹는다고 시비를 더 잘 가리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엘리후는 당차고 똑똑할 것 같다.

그런데 상대에 대한 예의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세상은 예의가 없어도 똑똑하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지식이 먼저가 아니라 예의이다.

허물없고 격식없는 친구관계가 먼저가 아니라 

주인과 종의 관계가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엘리후가 말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불편한 것을 보면 나는 꼰데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보면

그럼 하나님은 대왕 꼰데?

(2021. 12. 10.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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