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갇힌 교회

2023.09.28 07:12

박상형 조회 수:0

감옥에 갇힌 교회(13:1-8)

 

 

히브리서 저자가 감옥에 갇힌 자를 생각하라고 하신다.

나도 함께 갇혀 있다고 생각하라고 하신다.

생각하는 것은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말이다.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말은

나는 감옥에 있지 않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3)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되, 여러분도 함께

갇혀 있는 심정으로 생각하십시오. 여러분도 몸이 있는

사람이니, 학대받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십시오.

 

 

1. 교회는 감옥이 아니다.

 

감옥은 죄 지은 사람을 가두어 놓는 곳이다.

그러나 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밖에서 듣는 것 보다

감옥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한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로 이어질

다양한 죄인들의 말을 듣기 때문이다.

 

 

감옥 안 에서는 배운 지식을 사용할 수 없다.

자유가 일시적으로 박탈당했기에

외부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교회도 죄인에 대해선 감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직 들키지는 않은 죄인들이 오는 곳이 교회이다.

 

 

그러나 교회가 감옥과 다른 점은

죄인의 말을 듣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곳이라는 것이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죄인인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하며 들으면 교회도 감옥이 될 수 있다.

 

 

성도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이유는

그 말씀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교회도 감옥과 다를 바 없게 된다.

 

 

2. 교회는 성전이 아니다.

 

교회는 초대교회 오순절 성령강림의 결과로 생겨난 것이지

구약시대에 제사를 드리던 성전이 아니다.

 

 

성전은 죄인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지만

교회는 죄인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다.

 

 

성전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만

교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제사장이다.

 

 

성전에는 세상과 구별하는 담이 있었지만

교회에는 그런 담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담은 감옥의 담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예루살렘에만 있던 성전은 고유명사이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교회는 보통명사이다.

 

 

제발 교회와 성전을 구별했으면 좋겠다.

성전과 교회를 구별하지 않으면

교회가 담이 높은 감옥이 될 수 도 있다.

 

 

3. 교회는 조직이 아니다.

 

조직의 목적은 조직의 유익과 번창이다.

그래서 조직을 잘 운용하기 위해선 자금과 법이 필요하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성도는 그와 한 몸인 유기체 이다.

 

(12:5)이와 같이, 우리도 여럿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각 사람은 서로 지체입니다.

 

 

교회는 커지고 번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집을 지어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교회에는 자금과 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면 충분하다.

교회가 목적과 필요를 잊어버리면 조직이 된다.

 

 

조직은 리더의 오더로 움직이지만

교회는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유기체이다.

 

 

교회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리더의 눈치만 보고 있다면

그래서 교회가 조직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면

교회는 조직이 된다.

 

 

교회가 조직이 되면 그곳은

더 이상 그리스도가 머리이신 교회가 아니다.

아니, 그곳은 교회보다는 감옥에 더 가깝다.

 

 

교회는 감옥이 아니다.

교회는 성전이 아니다.

교회는 조직이 아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핏 값으로 세워졌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이 풍성한 곳이다.

 

 

교회에 하나님의 말씀과 지체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닌,

사람의 말과 입이 번창하고

몸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 바뀌어버리면

교회는 감옥보다 더 악한 곳이 될 수 있다.

 

교회를 어떻게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우리교회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충만해져서

감옥 안이 아닌 밖에서 세상의 이웃들과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2023. 09. 2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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